[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KB손해보험 우승 가능하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시작 전에 미겔 리베라 감독이 건강상의 문제로 자진 사퇴하면서,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 체제로 전반기를 치렀다. 이사니예 라미레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내정했으나, 겸직 논란이 일어나면서 선임을 없었던 일로 했다.
KB손해보험은 전반기를 3위(9승 9패 승점 26)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기 안정적인 운영 체제를 구축하고자,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 새로운 감독을 데려왔다. 그는 바로 이란 국가대표팀 수석코치와 일본 프로팀 수석코치를 역임한 레오나르도 아폰소다. 4일 공식 발표를 마쳤다.
레오나르도 감독은 1972년생으로 2008-2009시즌 스위스리그, 2009-2010시즌 브라질리그에서 감독 경험을 쌓았다. 2010년부터 9년 동안 브라질 연령별 대표팀 감독직을 역임했다. 또한 2018-2019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는 일본리그 산토리 선버즈 수석코치로 있으며 리그 및 컵대회 총 5회 우승의 경험을 쌓았다. 이후 사우디리그 프로 팀, 이란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수석코치직을 맡았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 선수 육성 능력을 통해 팀 잠재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레오나르도 감독은 일본과 중동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아시아 배구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어 빠르게 팀에 적응할 것으로 기대한다. 팀을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성장시켜 전통의 명문 구단으로 재도약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라고 기대했다.
공식 발표가 나온 후, 기자와 인터뷰를 가진 레오라르도 감독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대한항공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V-리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최근 이사니예 라미레스 감독이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여러 감독님이 V-리그로 향하면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라며 “V-리그는 경쟁력이 있는 리그며,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이 일본 생활을 좋아했다. 일본과 비슷한 한국에 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레오나르도 감독은 일본리그 산토리 선버즈의 수석코치로 6년 동안 있었다. 또한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 밑에서 이란 국가대표팀 수석코치직을 맡았기에 아시아 배구가 낯설지 않다. 그동안 아시아 배구에 대해 어떻게 느꼈을까.
레오나르도 감독은 “아시아 배구는 예전부터 다양한 수비, 변칙적인 공격, 스피드가 인상적이었다”라며 “그러나 최근에는 유럽 선수들과 체격 차이로 인해 격차가 벌어졌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제 한국에 들어온 지 4일차. 레오나르도 감독은 바쁘다. KB손해보험 선수들을 알아가고, 앞으로 맞붙을 팀들의 전력 분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레오나르도 감독은 “팀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하다. 하나 확실한 건 KB손해보험은 잠재력이 있고,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훈련을 한다면 충분히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부분은 아니다. 분명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이 전반기를 3위로 마쳤지만,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다. 그만큼 V-리그는 각 팀들의 전력이 비슷하다고 느낀다”라며 “일단 시즌 중반에 선임이 되었기 때문에 선수들과의 융화, 신뢰를 생각하겠다. 우리의 목표, 목적을 달성하며 좋은 팀으로 만들고 나가고 싶다. 어려운 일을 해냈을 때 느낄 수 있는 승리 DNA 정신을 선수들에게 심어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은 국가대표 듀오 황택의, 나경복을 비롯해 V-리그 장수 외인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중심을 이룬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박상하-차영석, 리베로 정민수가 힘을 더한다. 또한 후반기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 호주 출신 아시아쿼터 맥스 스테이플즈(등록명 스테이플즈)를 대신해 바레인 국가대표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모하메드)을 영입했다. 모하메드는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 2023 AVC 챌린지컵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에 이름을 올린 선수.
레오나르도 감독은 “KB손해보험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누구 한 명이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겠다. 배구 경기에서 차이를 만들어내는 건 선수가 아닌 팀이다. 원팀으로 선수들의 능력치를 최대로 이끌어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계속해서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팬 여러분들의 에너지가 우리 팀에게 중요하다. 스포츠 세계에서 매 경기 승리를 보장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지만, 끝까지 최선의 모습과 투지를 보여드리겠다. 약속하겠다. 절대로 부족한 모습 보여드리지 않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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