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시리즈 우승 사령탑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보지 못한 4명의 사령탑보다 간절하다?
KBO리그애 2024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이 5명이나 된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주인공들.
박진만, 염경엽, 이승엽, 홍원기 감독은 올해 나란히 3년 계약이 끝난다. 이숭용 감독은 2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전부 한국시리즈 우승 혹은 진출, 포스트시즌 진출이 1차적인 마지노선이다. 2023년 우승 사령탑 염경엽 감독과 작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박진만 감독은 당연히 최소 한국시리즈 진출, 나아가 우승에 대한 부담이 있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2년 포스트시즌 턱걸이보다 좀 더 좋은 성과를 기대 받는다. 홍원기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나가야 하고, 홍원기 감독은 일단 탈꼴찌가 중요하다.
삼성, LG, 두산, SSG, 키움은 당연히 현재 사령탑이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랄 것이다. 시즌 후 재계약 여부는 (키움 제외)모기업의 재가를 받아야 하는 일이니 구단 사람들 마음대로 되는 일도 아니다. 단, 재계약을 맺을 때 구단의 역사가 확 바뀌는 팀이 있다.
LG다. 이 5팀 중 유일하게 21세기 들어 감독 재계약 사례가 없다. MBC를 이어받아 1990년에 뛰어들었다. 백인천 전 감독(1990~1991년)을 시작으로 이광환(1992~1996년)-천보성(1997~1999년)-이광은(2000~2001년)-김성근(2002년)-이광환(2003년)-이순철(2004~2006년)-김재박(2007~2009년)-박종훈(2010~2011년)-김기태(2012~2014년)-양상문(2014~2017년)-류중일(2018~2020년)~류지현 전 감독 (2021~2022년)~염경엽 감독(2023~현재)까지 14명이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이들 중 재계약에 성공한 전직 감독은 이광환 전 감독이 유일했다. 1994년 통합우승을 이끌고 3년 재계약을 맺었다. 나머지 12명의 전직 감독은 전부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나마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친 케이스도 김재박, 양상문, 류중일, 류지현 전 감독이 전부다. 이광환 전 감독도 재계약을 맺은 뒤 두 번째 임기에선 완주하지 못했다.
만약 염경엽 감독이 올 시즌을 마치고 LG와 재계약을 맺을 경우 이광환 감독에 이어 31년만의 사례가 된다. 이번엔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LG가 FA 시장에서 최원태(삼성 라이온즈)를 놓쳤지만, 최채흥이란 가능성 있는 좌완을 보상선수로 데려왔고, 장현식과 김강률로 불펜을 보강했다. 유영찬과 함덕주가 후반기에 돌아오면 불펜 뎁스가 상당히 좋을 전망이다. 타선이야 원래 KIA 타이거즈와 함께 가장 강하다. 최원태가 빠져나간 선발 한 자리만 잘 메우면 올 시즌 LG가 KIA의 대항마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무엇보다 염경엽 감독의 리더십과 시즌 운영능력이 검증됐다는 점에서 성적이 너무 나쁘지만 않다면 재계약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이미 지나간 일이긴 하지만, 2023년 29년만의 통합우승을 이끌어낸 공로도 분명히 있다. 물론 계약이 끝난 감독의 운명을 예상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긴 하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반면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는 근래 감독 재계약 사례가 있다. 홍원기 감독은 2022년 통합 준우승 이후 3년 재계약을 맺은 케이스다. 삼성, 두산, SSG는 신임 감독들을 택했고, 올 시즌 후 공과를 평가한다. 이 세 팀은 21세기 왕조구단으로서 왕조를 이끈 사령탑들의 재계약 사례가 있다. 류중일 ,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삼성),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두산), 김성근 최강야구 몬스터즈 감독(SK), 김원형 전 감독(SSG)이 그 주인공이다.
물론 박진만, 이승엽, 홍원기 감독도 재계약을 원하고 해당 구단들도 기대할 것이다. 단, LG와 염경엽 감독의 재계약이 성사만 되면 의미가 좀 더 뚜렷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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