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찬호 선배 캠프에 코치로 나갔는데…”
한화 이글스 유튜브 채널 Eagles TV는 5일 류현진이 지난달 21일 충청남도 서산 한화 2군 홈구장에서 유소년 야구캠프를 진행한 모습을 하이라이트로 공개했다. 시일이 꽤 지났지만, 국가애도기간 업로드는 쉽지 않았을 듯하다.
이날 류현진은 양의지(두산 베어스), 김현수(LG 트윈스), 박건우(NC 다이노스), 황재균(KT 위즈), 채은성-장민재, 장세홍 트레이닝 코치(이상 한화 이글스)를 일일코치로 초청해 재단의 유소년 선수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류현진이 자신의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유소년 야구캠프를 연 것은 처음이다. 류현진은 유소년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했다. 몸쪽 승부를 잘 하는 방법에 대해 “실투가 되더라도 타자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던져야 한다”라고 했다.
캐치볼부터 정확한 자세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공은 가슴에 던지는 거야 가슴에. 잡고 던지는 것에서 중요한 건 얼마만큼 상대방이 쉽게 잡을 수 있게 던져주는 거야”라고 했다. 제와 커맨드의 기초이기도 하다.
영상을 보면 류현진 재단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유소년 캠프에서 간과할 수도 있는 내, 외야 펑고도 세심하게 실시했다. 황재균이 포구 준비자세를 취할 때 글러브를 그라운드와 붙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기본을 지켜야 수비의 디테일을 높일 수 있다.
류현진 재단은 캠프 막바지에 즐거운 이벤트도 실시했고, 모든 일정이 끝나자 일일이 선물을 챙겨주기도 했다. 사인 및 사진 촬영 등 기본적인 의무도 다했다. 비 시즌이라고 해도 개인훈련, 개인일정 등이 있어 하루를 통째로 내는 게 마냥 쉬운 일도 아니다.
그러나 류현진은 한화와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돈을 벌었으며, 야구계에서 무게감 있는 선수인 만큼 팬들과 사회에 돌려줘야 할 의무감도 크다. 현역 선수 중 이 정도의 행사를 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류현진은 이날 로블리스 오블리제를 제대로 실천했다.
류현진은 Eagles TV에 “여태까지 코치님의 입장으로, 박찬호 선배 캠프라든지 이런 곳을 다녔는데 이번엔 내 이름으로, 주체자가 됐다. 너무 보람 있었던 하루다. 유명한 선수들이 참여를 해줘서 그냥 너무 감사한 하루였다”라고 했다.
대한민국의 12월이 참 힘들었다. 류현진은 “안 좋았던 기억은 빨리 잊으시고 마무리를 잘 하셨으면 좋겠다.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란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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