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잘나가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고희진 감독이 이끄는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전반기는 아름다웠다. 2024년 마지막 날 열린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5770일 만에 8연승에 성공했다. 8연승은 구단 최다 연승 타이기록. 휴식기가 아쉬울 정도로 정관장의 페이스는 무서웠다.
최강 쌍포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박은진과 정호영, 캡틴 세터 염혜선에 베테랑 표승주-노란까지. 국내 선수 주전 라인업은 어느 팀에 꿇리지 않는다.
여기에 고비 때마다 나와 쏠쏠한 활약을 펼치는 젊은 백업 선수들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주전 선수의 역할이 중요한 건 사실, 그러나 주전 선수만으로 36경기 장기 레이스를 치를 수 없다. 백업진의 활약도 필요하다.
트레이드를 통해 정관장 유니폼을 입은 신은지는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든다. 올 시즌 신은지는 서브로만 11점을 기록했다. 고희진 감독은 “올 시즌 배구 팬들이 기억해야 될 이름이다. 매일 자기가 부족하다고 노력하는 선수다. 좋은 구질을 가졌으며, 날카로운 서브를 구사할 수 있는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수련 선수 출신 리베로 정수지도 후위 수비 안정감을 보이고 있고, 1라운드 지명자 미들블로커 이지수도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고 감독은 “이지수는 칭찬하고 싶다. 비시즌 그 누구보다 노력했고, 훈련했다. 그동안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우리 팀이 미래를 꾸려가는 데 있어 큰 힘이 되어줄 선수”라고 칭찬했다.
신인 선수 전다빈도 미래가 기대된다. 지난해 12월 21일 GS칼텍스전에서 교체로 나와 4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고희진 감독은 “공격은 합격이다”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언급된 선수들 이외에도 나오는 선수들마다 감독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고희진 감독은 “팀 훈련은 당연하다. 그 외 시간에도 개인 훈련을 열심히 한다. 성실하다. 교체로 들어갔을 때 잘 하려고 하는 자신감을 높이 산다. 저연차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가지기가 쉽지 않다”라며 “팀에 좋은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자기의 부족함을 알고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 경쟁하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 우리 코칭스태프도 옆에서 많이 고생한다. 신경 쓰고 있다. 이게 다 팀워크 아니겠냐”라고 웃었다.
캡틴 염혜선도 “예전에 은지에게 ‘미친 것 같아’라고 한 적이 있다. 은지, 수지뿐만 아니라 들어가는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란 믿음이 있다. 젊은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대단하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지난 시즌 7년 만에 봄배구 무대를 밟은 정관장,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10일 GS칼텍스와 후반기 첫 경기에서 팀 최다 9연승에 도전한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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