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17년 동기다. 좋은 선수들이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대박이고 대성했죠.”
김혜성(26, 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키움 히어로즈의 2017년 신인 농사가 ‘초대박’이라는 게 증명됐다. 키움은 2016년 6월27일에 실시된 1차지명서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뽑았고, 2016년 8월22일에 실시된 드래프트서 1라운드 7순위로 김혜성을 뽑았다.
1차지명이 없어진 현 시점 기준으로, 드래프트 1~2라운드 선수가 1년이란 간격을 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셈이다. 그냥 대박도 아닌 초대박인 이유다. 두 사람은 수년간 리그 최고의 타자와 최고의 중앙내야수였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 아직 보여준 게 없다. 김혜성은 막 출발선에 섰다. 그러나 각각 6년 1억1300만달러, 3+2년 2200만달러 계약 자체를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 자체로 구단 및 한국야구 역사에 큰 의미가 있다.
아울러 이정후가 1882만5000달러를, 김혜성이 250만달러를 각각 키움에 안겼다. 김혜성은 +2년 구단옵션이 실행되면 보너스의 15%가 추가 이적료로 책정, 역시 키움에 추가로 전달된다. 막대한 금전적 수익을 안겼거나 안길 효자들이다.
결정적으로 두 사람이 키움의 선, 후배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줬고, 메이저리그를 향한 동기부여 및 도전정신을 고취시켰다. 4일 전화통화가 된 고형욱 단장이 가장 강조한 부분이었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돈도 돈이지만, 꿈을 쫓으며 한국야구에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
고형욱 단장은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둘 다 좋은 선수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대박이고 대성했죠”라고 했다. 두 사람을 뽑은 게 벌써 9년 전이다. 2016년 당시 스카우트 파트 최고 관리자였으니 기억이 생생할 것이다.
아울러 키움은 2017 드래프트 6라운드서 뽑은 김재웅(상무)이 팀의 클로저로 자리매김했다. 조상우(KIA 타이거즈)가 떠나면서, 김재웅은 전역 후 마운드의 기둥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입대 전 몇 년간 그럴만한 선수라는 걸 보여줬다.
특정 드래프트에서 1~2명이라도 확실한 주전을 만들면 성공적이라고 말한다. 하물며 키움은 1차 지명과 1라운더를 모두 메이저리그에 보냈고, 구단 역사를 바꿀 수 있는 클로저까지 뽑았다. 물론 키움도 사실상 망한 드래프트도 있다.
그러나 어느 팀이든 신인 지명은 확률상 성공보다 실패가 많은 법이다. 신인이 프로에 가는 것도 어렵지만, 가서도 0.1%가 살아남는 게 프로의 생리다. 그런 점에서 키움의 2017 드래프트는 재조명 받아야 마땅하다. 메이저리거를 2명이나 배출한 드래프트, 키움을 제외한 9개 구단이 경험하지 못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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