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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가 부족해’ 김혜성 향한 MLB의 공통적인 의문…같은 의심받은 이정후, 타구 속도로 입증→김혜성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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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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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의 입단을 반긴 LA 다저스./LA 다저스 SNS
김혜성의 입단을 반긴 LA 다저스./LA 다저스 SNS

미국 현지 매체도 김혜성의 계약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다만 김혜성의 장타력에 의문을 표했다. 야구 이적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메이저리그트레이드루머스(MLBTR)’은 김혜성의 계약 소식을 전하며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투수진에 버틸 수 있을지가 가장 큰 의문”이라면서 “김혜성은 KBO의 약간 낮은 기준으로도 그다지 파워를 보여준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4년) 김혜성의 순수 장타율(장타율-타율)은 0.132로 여전히 리그 평균 이하였다. 따라서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서 평균적인 선수가 되는데 필요한 파워를 갖추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김혜성 계약에 B+ 점수를 매기며 “김하성과 약간 다른 프로필을 가지고 있지만 스카우트 보고서에는 수비와 주루에서 김하성과 비슷한 능력을 보인다”라면서도 “김하성보다 파워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브랜던 고메스 다저스 단장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좋은 주루 능력과 다양한 포지션에서 좋은 수비를 할 수 있으며, 타격 능력도 갖추 선수”라고 평했다. 전반적으로 호평을 남겼지만 장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1년 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도 들었던 의문이다. 이정후는 2024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658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2022년 23홈런이 이정후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현지 언론은 김하성과 이정후를 비교하며 파워에 물음표를 붙였다.

하지만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연달아 질 좋은 타구를 생산하며 이를 일축했다. 시범경기에서 타구 속도 시속 109.7마일(약 176.5km/h)의 홈런을 치기도 했다. ‘야후스포츠’는 “이정후의 109.7마일의 홈런 타구 속도는 그가 최소한 MLB 평균 수준의 힘을 지니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라면서 “호세 알투베, 댄스비 스완슨, 브라이슨 스톳은 2023년 109.7마일 이상의 타구 속도를 만들지 못했다”고 전했다.

정규시즌에서도 이정후의 타구 질은 나쁘지 않았다. 이정후는 37경기 145타수 38안타 2홈런 2도루 15득점 8타점 타율 0.262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OPS 0.641을 기록했다.

평범해 보이는 클래식 스탯과 달리 트래킹 데이터로 본 타구 질은 좋았다.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89.1마일(약 143.4km/h)로 메이저리그 평균인 시속 88.5마일(약 142.4km/h)보다 미세하게 빨랐다. 무엇보다 하드히트(타구 속도 95마일 이상) 비율이 41.8%에 달했다. 리그 평균은 36.5%다. 발사각도가 9.2도로 낮아 타구가 땅에 깔렸을 뿐, 발사각을 높인다면 더 많은 장타를 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2025시즌 전망에서도 이정후에 대한 기대를 엿볼 수 있다.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는 자체 성적 예측 프로그램 ‘스티머’를 통해 이정후의 2025시즌 성적을 내다봤다. 팬그래프는 이정후가 143경기에 출전해 175안타 14홈런 13도루 89득점 63타점 타율 0.294 출루율 0.351 장타율 0.438을 기록한다고 봤다. 175안타 중 2루타가 37개, 3루타가 3개, 홈런이 14개로 장타가 총 54개다.

2024년 9월 27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김혜성이 4회초 무사 2.3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9월 27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김혜성이 4회초 무사 2.3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김혜성도 꿈의 무대에서 생존하려면 자신의 장타력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물론 김혜성 최고의 무기는 컨택 능력과 빠른 발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파워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적어도 2루타를 칠 수 있는 갭 파워는 갖춰야 한다.

고메스 단장의 말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고메스 단장은 “팀 코리아와 경기에서 김혜성이 인상 깊었다. 역동적인 부분과 폭발성이 돋보였다”고 답했다.

김혜성은 작년 3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 시리즈에서 미니 쇼케이스를 치렀다. 다저스와의 평가전에서 2루수로 선발 출전, 바비 밀러의 시속 97마일(156.1km/h) 패스트볼을 때려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렸다. 경기 종료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루수(김혜성)를 좋아하는 스카우트가 있다”라고 귀띔했다.

다저스가 김혜성에게 바라는 건 홈런이 아니다. 내야 유틸리티 수비와 정교한 컨택, 견실한 주루 플레이다. 하지만 생존을 위해선 최소한의 장타력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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