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상전벽해다. 2024시즌 선발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LA 다저스가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꾸렸다. 오타니 쇼헤이가 4선발로 밀릴 정도다.
다저스는 2024년 98승 64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왕좌를 차지했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93승 69패)를 5게임 차로 넉넉히 따돌렸지만, 쉽지 않은 시즌이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 등 주축 선발투수가 부상으로 이탈, 선발 로테이션을 제대로 돌릴 수 없었다.
오타니-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 MVP 트리오의 활약으로 구멍을 메웠다. 오타니는 역사에 남을 50홈런-50도루 시즌을 만들었고, 베츠는 내야와 외야를 오가며 다재다능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프리먼은 월드시리즈 1~4차전 모두 홈런을 기록,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이던 2021년 월드시리즈 5~6경기 연속 홈런과 더해 월드시리즈 6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을 썼다.
하지만 2025년은 다르다. 다저스는 2024시즌을 마친 뒤 FA 최대어 블레이크 스넬과 5년 1억 82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왼손 투수 중 데이비드 프라이스(7년 2억 1700만 달러), 클레이튼 커쇼(7년 2억 1500만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스넬은 2024년 20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후반기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5를 질주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스넬의 합류로 다저스는 최강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스넬-글래스노우-야마모토-오타니는 고정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남은 한자리에 커쇼나 메이가 들어갈 전망이다. 6인 로테이션을 꾸린다면 메이도 주전 선발이 된다. 곤솔린과 바비 밀러, 랜던 넥도 언제든지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다. 현재 커쇼는 FA 신분이지만 다저스와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는 오타니를 4선발로 봤다. 팬그래프 자체 성적 예측 프로그램 ‘스티머’를 보면 글래스노우가 1선발이다. 팬그래프는 글래스노우가 24경기에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3.22의 성적을 남길 것으로 전망했다. 2선발은 스넬이다. 스넬은 31경기 13승 9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한다고 봤다. 야마모토는 28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3.57로 예측했다. 선발로 복귀하는 오타니는 24경기 10승 7패 평균자책점 3.49의 성적으로 예상했다. 커쇼는 23경기 8승 7패 평균자책점 3.72, 메이는 15경기 8승 6패 평균자책점 3.73이다.
여기에 사사키 로키가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사사키는 원소속구단 치바롯데 마린스의 허락을 받아내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미국 현지 언론은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는다. 다저스는 작년부터 사사키와 구두 계약을 맺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사사키는 2024시즌 18경기에 출전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111이닝 소화에 그치며 규정이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다.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운 적은 없지만, 165km/h에 육박하는 포심 패스트볼과 150km/h를 넘나드는 포크볼로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사키가 없더라도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이미 최고다. MLB.com은 2일(한국시각) 2025년 맞이 구단별 예상에서 다저스가 역대 최다승에 도전할 것이라 봤다. MLB.com은 “작년에 재활을 마친 오타니는 다음 시즌 어느 시점에 투수로 나설 준비가 되어 야마모토, 글래스노우, 스넬과 짝을 이룰 것이다. 이 로테이션은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저스는 여전히 야구에서 최고의 라인업 중 하나에 미래 명예의 전당에 오를 선수 3명(오타니, 베츠, 프리먼)을 보유하고 있다. 이 사실을 함께 생각하면 116승이라는 메이저리그 기록에 도전할 현실적인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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