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시간 잤으면 됐죠.”
키움 히어로즈 고형욱 단장과 4일 오전에 전화연락이 닿았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는 얘기를 듣고 전화통화를 망설였지만, 예상대로 기쁨이 더욱 더 컸다. 키움 사람들은 김혜성의 LA 다저스행(3+2년 2250만달러)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키움이 김혜성의 계약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건 당연했다. 포스팅 마감이 이날 오전 7시였기 때문이다. 키움으로선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 김혜성의 계약 자체를 거의 의심하진 않았지만, 최악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노딜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형욱 단장은 웃으며 밝은 목소리로 “2시간 잤으면 됐죠. 나보다 운영팀과 홍보팀이 너무 고생했어요”라고 했다. 키움은 이제 할 일을 다 했다. 포스팅 관련 서류를 KBO를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일일이 보내줬고, 실시간으로 피드백도 주고받았다.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때 겪었던 일이지만, 이 또한 결코 쉬운 업무는 아니다.
키움은 최대 두 번에 나눠서 포스팅 비용을 다저스로부터 받는다. 먼저 1250만달러의 20%인 250만달러(약 37억원)를 받고, 3년 뒤 다저스가 +2년 옵션을 실행하면 950만달러의 20%인 190만달러(약 28억원)를 추가로 수령한다.
고형욱 단장은 이 부분에 대해선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구단이 마치 이것 때문에 김혜성을 보내줬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구단은 김혜성의 미래를 지지해왔다. 김혜성이 그 어떤 조건에 계약해도 OK할 생각이었다.
소속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다른 선수들에겐 동기부여가 된다. 고형욱 단장은 그 순기능을 강조했다. “선수들의 꿈이 있잖아요.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보는 게 희망이고 목표고 꿈일 수 있다. 우리 구단은 그걸 적극 협조한다. 그래야 선수가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했다.
구단의 또 다른 관계자도 “다들 잠을 못 잤을 것이다”라면서도 “김혜성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간 게 내일처럼 기쁘다. 너무 축하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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