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와준다면 든든할 것 같아”
일본 사무라이재팬(야구 대표팀 명칭)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3일(한국시각)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돌아봄과 동시에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이바타 감독은 ‘오타니 스승’으로 잘 알려진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2023년 WBC에서 전승 우승을 통해 일본 대표팀을 최정상에 올려놓은 뒤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이바타 감독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는 우승을 이끌어냈으나, 지난해 열린 프리미어12에서는 원하는 성적을 손에 넣지 못했다.
슈퍼라운드 분위기까지는 최고조였다. 조별리그에서 단 1패도 하지 않은 일본은 슈퍼라운드에서 미국과 베네수엘라, 대만을 차례로 꺽으며 국제대회 27연승을 달리며 ‘우승’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24일 결승전에서 대만의 마운드를 상대로 힘도 쓰지 못했고, 0-4로 무릎을 꿇으며 28연승을 저지 당함과 동시에 준우승에 그치게 됐다.
당연히 우승을 할 것으로 보였던 대회에서 우승을 놓치게 되자, 일본 야구 팬들의 비난과 비난은 쏟아졌다. 너무나도 충격적인 패배 때문이었을까. 대만에 패하면서 우승을 놓친 다음날(11월 25일) 일본 스포츠 신문 1면에서 프리미어12에 대한 이야기는 게 눈 감추듯이 사라졌다. 오히려 다나카 마사히로가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떠나게 됐다는 이야기로 도배가 됐다.
새해를 맞아 일본 취재진들과 인터뷰의 시간을 가진 이바타 감독은 먼저 지난해 프리미어12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령탑은 “결승전은 선수들에게 ‘다녀와’라고 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틀렸었다”며 “더 열심히 할 필요가 있었다. 마지막은 이겨야 하는 것이라는 걸 새삼스럽게 느꼈다”고 반성했다.
쏟아졌던 비판, 비난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이바타 감독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팀의 상황을 모르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반론을 해도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이바타 감독은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평판을 조회하거나 이름을 검색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본 입장에선 프리미어12에서 대만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기에 다음 열리는 국제대회인 2026 WBC에서는 반드시 명예를 되찾겠다는 입장.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이마나가 쇼타와 스즈키 세이야(이상 시카고 컵스),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 등 메이저리거들의 합류가 필수적이다.
이바타 감독은 일찍부터 2026년 WBC 선수 구성에 대한 기본적인 틀을 만들어놓은 모양새였다. 그는 “젊은 선수들과 이전 WBC에 출전해 실적을 거둔 선수들로 승부를 하겠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이바타 감독은 빅리그에 몸담고 있는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으며, 2026년 WBC 명단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의 이름을 수첩에 적어두기까지 했다.
특히 이바타 감독은 오타니의 합류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세계 최고의 타자라고 생각한다. 존재 만으로도 강렬하다. 와준다면 든든할 것 같다. 모든 선수가 힘을 얻을 수 있다”며 “이도류 출전에 대한 질문에는 “오타니의 경우엔 지난 대회에서 이도류를 했다. 일단은 던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미어12에서 굴욕을 겪었던 이바타 감독이 명예회복을 위해 2026년 WBC에서 모든 것을 쏟아낼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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