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이토록 3루수 자원이 풍성한 적은 없었다. 2024시즌 각 팀별 선수들이 최고 3루수 경쟁을 펼친 가운데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최강자로 우뚝 섰다. 2025년에는 누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할까.
김도영은 지난해 역사에 남을 시즌을 만들었다. 141경기에 출전해 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43득점 109타점 타율 0.347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 1.067을 기록했다. 득점·장타율·OPS 리그 1위, 홈런 2위, 타율·최다 안타·출루율 3위, 도루 6위, 타점 공동 7위로 공격 전 부문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각종 역사를 새로 썼다. 역대 최연소(20세 10개월 13일)-최소 경기(111경기) 30홈런-30도루,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최연소(20세 8개월 25일)-최소 경기(97경기) 100득점, 최연소(20세 11개월 6일) 100득점 100타점 등을 작성했다.
홈런 두 개만 더했다면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 이후 KBO 리그 두 번째 40홈런-40도루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다. 김도영은 KIA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뒤 1번 타자로 나서며 대기록 도전에 나섰다. 시즌 종료까지 5경기를 앞두고 38호포를 폭발, 대기록의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5경기에서 홈런을 치지 못하며 38홈런으로 시즌을 마쳤다.
당연히 온갖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김도영은 리그 MVP,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일구상 최고 타자상, 리얼글러브 어워드 올해의 선수상,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최고 선수상,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대상, 동아스포츠대상 올해의 선수상 등 각종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도영이 너무나 뛰어났을 뿐, 지난 시즌 3루수들은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SSG 랜더스의 심장’ 최정은 129경기에 출전해 468타수 136안타 37홈런 93득점 107타점 타율 0.291 출루율 0.384 장타율 0.594 OPS 0.978로 꾸준함을 증명했다. 37세 시즌에 통산 6번째 30홈런 시즌을 만들었다. 또한 커리어 4번째로 세 자릿수 타점을 뽑아냈다. 지금까지 최정은 KBO리그에서 495홈런을 쳤고, 2025시즌 5개를 더하면 리그 최초로 500홈런 시대를 연다.(2위 이승엽 467홈런)
‘국가대표 캡틴’으로 도약한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가장 아쉬운 케이스다. 송성문은 142경기 527타수 179안타 19홈런 21도루 88득점 104타점 타율 0.340 출루율 0.409 장타율 0.518을 기록했다. 타율·최다 안타 5위에 올랐고 홈런 1개 차이로 아쉽게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을 놓쳤다. 누적 성적과 비율 기록 모두 커리어 하이다. 김도영이 없었다면 3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활약을 바탕으로 프리미어12 국가대표에 승선,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어 주장으로 발탁되어 선수단을 이끌었다.
문보경은 ‘문보물’이라는 별명대로 반짝이는 성적을 남겼다. 전 경기에 출전해 519타수 156안타 22홈런 80득점 101타점 타율 0.301 출루율 0.372 장타율 0.507 OPS 0.879을 기록했다. 2021년 8홈런, 2022년 9홈런, 2023년 10홈런으로 매해 1개씩 홈런을 추가하더니 올해 최초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3할 타율도 유지하며 정확성과 장타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차기 국가대표 4번’ 노시환은 2023년에 비해서는 주춤했지만 안정적인 성적을 남겼다. 노시환은 136경기 526타수 143안타 24홈런 88득점 89타점 타율 0.272 출루율 0.356 장타율 0.454 OPS 0.810을 기록했다. 2023년은 31홈런과 101타점으로 00년대생 최초 타이틀 홀더로 등극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4번 타자로 한국을 대표했다. 2023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는 하방을 단단하게 다진 느낌이다.
김영웅은 깜짝 활약을 펼쳤다. 김영웅은 126경기 456타수 115안타 28홈런 65득점 79타점 타율 0.252 출루율 0.321 장타율 0.485 OPS 0.806을 기록했다. 커리어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채웠고, 홈런 9위에 오르며 파워를 증명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4경기 13타수 4안타 2홈런 3득점 2타점 타율 0.308 출루율 0.471 장타율 0.932로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올려 놓았다.
이제 2024년은 지나갔고 새롭게 2025년이 밝았다. 지난 시즌의 영광은 잊고 새로운 도전이 펼쳐진다. 새 시즌 최고 3루수는 누가 될까. 올 시즌 핫코너를 주의 깊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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