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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4.83→후반기 2.02→PS 0.00→프리미어12 0.00…마무리 완벽 적응한 제2의 오승환, 2025시즌 새 역사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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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박영현이 9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8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박영현이 9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8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박영현과 장성우가 8-7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8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박영현과 장성우가 8-7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박영현(KT 위즈)가 4년 차 시즌이자 마무리 투수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이제 가장 늦게 등판하는 것이 익숙해졌다. 2025년에는 ‘우상’ 오승환과 비견되는 성적을 올릴까.

박영현은 2024년 66경기에 등판해 10승 2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76⅔이닝 동안 87개의 탈삼진을 솎아냈고, 승률 0.833으로 홀드왕 자리에 올랐다.

마무리 투수치고 평균자책점은 평범해 보인다. 하지만 기록을 뜯어보면 박영현의 무시무시함이 드러난다. 박영현은 전반기 6승 2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4.83으로 마쳤다. 평균자책점이 5점대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흔들렸다. 블론세이브도 4번이나 기록했다.

제구가 흔들렸다. 전반기 9이닝당 볼넷 비율을 보면 2.85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정교한 코너워크가 아닌, 한가운데로 욱여넣는 피칭이 계속됐다. 박영현은 전반기에만 9개의 홈런을 맞았다. 앞서 2022년 5개, 2023년 3개를 맞은 것과 비교된다.

후반기 들어 우리가 알던 박영현으로 돌아왔다. 박영현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31경기에 출전해 4승 무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2.20로 펄펄 날았다. 문제가 됐던 피홈런도 3개만 내줬다. 블론세이브는 단 1개에 불과했다.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더욱 무시무시한 구위를 뽐냈다. 박영현은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경기 1세이브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한술 더 떴다. 2경기에서 4⅔이닝을 던지며 1승 1세이브를 올린 것. 피안타는 없었고, 단 하나의 볼넷만 허용했다. 탈삼진은 3개를 잡았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박영현이 2024년 11월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상무와의 연습 경기에서 역투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박영현이 2024년 11월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상무와의 연습 경기에서 역투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활약상은 국제대회까지 이어졌다. 박영현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 한국의 뒷문을 단단히 지켰다. 박영현은 3경기에 등판해 1승 1세이브 3⅔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호주전 피칭이 백미였다. 팀이 5-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한국은 슈퍼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박영현이라는 새로운 국가대표 마무리를 얻었다.

프리미어12에서 박영현의 구위가 화제가 됐다. 회전수는 최고 2588RPM을 찍었고, 구속은 150km/h를 넘나들었다. 상대 타자들은 박영현의 직구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헛스윙하기 일쑤였다. 대회를 마친 뒤 박영현은 “컨디션이 시즌 때보다 더 좋아서 자신 있게 던졌다. 회전수도 잘 나와서 타자들이 못 친 것이라 생각한다. 국제 무대에서도 잘 던지게 되어 많이 뿌듯하다”고 답했다.

박영현의 롤모델은 오승환이다. 국제대회 활약으로 ‘제2의 오승환’이란 별명을 얻었다. 박영현은 “정말 좋다. 제 롤모델과 비교된다는 이야기가 정말 좋다. 오승환 선배님께 좀 더 다가간다는 느낌”이라면서 “큰 대회에 나가서 좀 더 경험을 하고 많은 실력을 쌓아서 마무리로서 자격을 충분히 하고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했다.

2024년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정규시즌 동안 76⅔이닝, 5위 결정전 포함 포스트시즌 7⅔이닝, 프리미어12 3⅔이닝, 도합 88이닝을 던졌다. 특이하게도 공을 던질수록 구위가 더 좋아졌다. 구위를 유지한 비결을 묻자 “부모님이 몸을 잘 물려주신 것 같다. 저도 던질수록 (구위가) 더 좋은 걸 알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더 던지니 공이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5년에도 KT의 마무리는 박영현이다. 클로저 자리에 완벽하게 적응한 만큼 더욱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박영현은 승률왕을 차지한 뒤 2025시즌 세이브왕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박영현이 커리어 첫 세이브왕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24년 11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4 KBO 시상식'이 열렸다. KT 박영현이 승률상을 수상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11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4 KBO 시상식’이 열렸다. KT 박영현이 승률상을 수상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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