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수술하고 처음으로 방망이를 잡았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은 구랍 28일 MBC에서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참견시점에 출연, 소속사 직원들과의 일상을 공개했다. 11월 말에 있었던 정규시즌 시상식부터, 모교에서 타격연습을 하는 모습 등이 두루두루 방송을 탔다.
눈에 띄는 건 친구 윤도현과의 동행이었다. 김도영과 윤도현은 같은 소속사여서, 소속사 관계자와 자연스럽게 함께 이동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중학교 시절부터 광주 특급 유망주이자 라이벌로 유명했던 둘은, 사석에선 역시 20대 초반의 MZ 청년들이었다.
그러나 김도영의 모교 동성고에서 두 사람이 티바에 공을 놓고 타격하는 모습은 사뭇 진지했다. 그 자리에서 윤도현은 2024시즌 초반 중수골 부상 당시 박았던 핀을 빼는 수술을 가을에 받은 뒤 처음으로 방망이를 잡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 가지 못했던 이유다.
김도영도 김도영이지만, 윤도현도 뭔가 보여주겠다는 열정이 가득해 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윤도현이 작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막판 내복사근 부상만 당하지 않았다면 시범경기에 이어 자연스럽게 1군에서 백업으로 기회를 주려고 했다. 그러나 2군에서 돌아오자마자 또 중수골을 다치면서 자연스럽게 1군 합류 계획이 무너졌다.
한국시리즈 직행이 확정된 뒤, 6경기서 27타수 11안타 타율 0.407 1홈런 8타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 여부까지 주목을 받았으나 뛰지는 못했다. 그래도 그 6경기는 윤도현이 1군에서 가능성을 본 시간이었고, 의미 있었다.
퓨처스리그에선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다. 2루, 유격수, 3루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올 시즌에는 1군에 안착해 김선빈, 박찬호, 김도영의 백업으로 뛰면서 경험을 더 쌓는 게 중요하다. 서건창이 아직 미계약 FA이고, 작년 붙박이 백업 내야수는 올해 1군에서 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윤도현에게 일단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젠 정말 안 다쳐야 한다. 친구가 승승장구하며 MVP에 오르는 사이, 윤도현은 다쳐서 치료하는 시간이 훨씬 길었다. 안 아플 때 타격 재능은 김도영급이라는 윤도현의 2025년은 오직 증명의 시간이다. 타격이 좋은 백업 내야수가 있으면, 이범호 감독으로선 경기운영이 상당히 용이해진다.
KIA 팬들에게 김도영과 윤도현이 1군에서 함께 뛰는 모습은, 꿈만 같은 일이다. 그 꿈이 올해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 윤도현은 이변이 없는 한 어바인, 오키나와 캠프를 정상 소화하며 대도약을 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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