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윤)영철이는 괜찮은 것 같아요.”
KIA 타이거즈의 2025시즌 X팩터는 단연 파이어볼러 이의리다.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구단은 6월이면 복귀가 가능하다는 계산을 내놓는다. 예상보다 빠른 회복속도에 고무적이면서도 조심하는 기류도 읽힌다. 복귀시점보다 복귀해서 안 아프고 롱런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한 술 더 떠 이의리가 돌아와서 아프지 않아도 올 시즌은 적극 개입할 뜻을 드러냈다. 이닝, 투구수 제한은 물론, 몇 차례 로테이션을 돌면 1군에서 말소해 휴식기간을 줄 구상도 내비쳤다. 이의리의 진정한 복귀 원년을 2026년으로 잡고 있다.
결국 올해 KIA 선발진은 우선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양현종~윤영철~김도현 혹은 황동하로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 김도현이 선발 준비를 하겠지만 공이 빨라서 셋업맨으로도 가치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선수는 역시 윤영철이다. 알고 보면 윤영철도 작년에 부상 이슈가 있었다. 7월13일 광주 SSG 랜더스전서 선발 등판, 2회초까지 멀쩡하게 잘 던졌는데 마운드에서 허리통증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검진결과 척추 피로골절. 고교 시절부터 충암고와 청소년대표팀 일정을 두루 소화하느라 피로가 누적됐다고 봐야 한다. KIA는 윤영철이 입단할 때부터 철저히 관리해왔으나 등판을 하면서 허리치료 및 관리를 병행했던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윤영철은 9월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복귀전을 가졌다. 두 경기서 3이닝, 3.1이닝을 던지고 정규시즌을 마쳤다. 한국시리즈 엔트리까지 포함되면서 허리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식했다. 그런데 윤영철은 한국시리즈서 정작 1경기도 나가지 않아 일각에서 건강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결론적으로 윤영철의 허리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단지 구원투수로 일시적으로 변신한 윤영철이 등판할 타이밍이 마땅치 않았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서 임시로 불펜 투수가 된 윤영철을 전상현이나 장현식(LG 트윈스), 곽도규 등을 제치고 중요한 시점에 넣긴 어려웠다. 큰 점수 차로 벌어진 경기가 나오지 않았다면 윤영철을 투입하기 어려웠다.
현 시점에서 윤영철은 성장한 김도현, 황동하와 4~5선발을 경쟁해야 할 상황이다. 단, 공이 빠르지 않은 윤영철이 전형적인 선발투수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일단 우선 선발기회를 잡을 듯하다. KIA로서도 윤영철이 선발진 후미에서 잘 버텨줘야 이의리의 공백을 쉽게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윤영철은 2024시즌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서 양손을 글러브에서 분리하는 시점을 늦춰 공에 힘을 실었다. 스피드 자체는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공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컷패스트볼을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확실히 연차를 거듭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허리가 괜찮다면, 윤영철은 다시 한번 풀타임 선발을 통해 경쟁력 입증에 나선다. 이의리야 여름에 돌아오는 선수이고, 우선 윤영철이 이범호 감독의 계산대로 잘 버텨주는 게 중요하다. 더 이상 허리에 이상이 없으면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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