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 선수가 원하는 걸 이루면 좋겠네요.”
김혜성(26, 키움 히어로즈)의 포스팅 데드라인이 14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4일 7시까지 계약하지 못하면 내년 12월까진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수 없다. 즉, KBO리그에서 올 시즌을 뛴 뒤 FA 자격을 얻고 메이저리그 재진출을 시도해야 한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지 못할 가능성은 애당초 낮은 것으로 보였다. 작년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 케이스도 있고, 과거 한국선수의 포스팅 역사에 ‘버저비터’ 계약이 꽤 있었다. 어쨌든 현 시점에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켜봐야 한다.
만약 김혜성이 키움으로 돌아올 경우, 리그 판도를 바꾸는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키움이야 김혜성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고, 올 시즌 연봉계약을 해서 1년간 잘 활용할 계획을 세운 뒤 메이저리그에 다시 보내주면 된다.
단, 올 시즌 후 김혜성을 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에 보내면 이적료를 챙길 수 없다. 그리고 훗날 김혜성이 돌아와도 키움에 보류권이 없다. 결국 키움의 의사와 무관하게 김혜성의 트레이드설이 점화될 수밖에 없다. 이미 조상우(KIA 타이거즈), 박동원(LG 트윈스) 등 과거 사례가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궁금한 건 김혜성의 포스팅을 바라보는 나머지 9개 구단의 시선이다. 김혜성을 영입하면 어지간한 팀은 단숨에 우승권 혹은 5강 안정권으로 갈 동력을 얻는다. 김혜성은 KBO리그 최고 중앙내야수이자 공수주에서 게임체인저가 될만한 역량을 지녔다. 리그 판도가 흔들리는 건 당연하다.
당연히, 현 시점에서 9개 구단은 김혜성에 대해 어떤 코멘트도 하기 어렵다. 다른 구단, 다른 선수의 일이기 때문이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한 관계자는 그저 김혜성이 원하는 걸 이루면 좋겠다고 했다. 그 이상의 어떤 가능성, 시나리오를 언급하는 것을 꺼렸다.
결국 김혜성이 혹시 메이저리그에 가지 못하고 키움에 돌아오면 ‘조상우 시즌2’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조상우 역시 어깨 통증만 아니었다면 2024시즌 도중에 트레이드 됐을 것이란 해석이 많다. 실제 키움도 복수 구단으로부터 트레이드 문의를 받은 적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때문에 9개 구단은 내심 김혜성이 돌아와도 나쁠 게 없다는 입장일 듯하다. 김혜성이 돌아와도 키움이 당장 5강권 전력은 아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키움의 이적료 누적 수입이 대단하지만, 정말 선수들의 장래를 생각하는 게 보인다”라면서 “김혜성에 돌아오고 키움이 이적료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 트레이드 하지 않고 1년간 잘 쓴 뒤 그냥 메이저리그에 보낼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실제 고형욱 단장은 평소에도 팀 성적을 떠나 야구선배로서 소속선수들의 미래와 장래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걱정한다. 김혜성이 4일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게 최상이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운명의 순간이 14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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