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KIA 타이거즈의 대항마는 어느 팀일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를 꼽는 야구인들이 많았다.
KIA는 2024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투타에서 압도적인 시즌을 치렀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상당한 시간 부상으로 빠져있었고, 투타 주축 선수들도 이탈한 시간이 있었다. 그럼에도 백업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우면서 톱니바퀴가 잘 돌아갔다.
특히 2위팀을 꺾은 것이 컸다. 시즌 중반까지 선두 싸움을 벌였던 LG에 13승, 삼성에 12승을 각각 따냈다. 분위기 싸움에서도 압도했다.
이제 KIA는 왕조 재건을 위해 달린다. 2014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끊긴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구성도 완료했다. 우승 주역인 네일과 18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기존 외인 에릭 라우어 대신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와 1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지명을 받은 올러는 2022시즌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3시즌 36경기(선발 23경기) 136⅓이닝 5승 13패 평균자책점 6.54를 기록했다. 트리플A에서는 통산 57경기(선발 45경기) 242⅔이닝 21승 9패 평균자책점 5.01의 성적을 남겼다. 에릭 라우어보다 확실한 선발 카드라고 봤다.
그리고 3시즌 동안 동행한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와 결별하고 새 외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했다. 총액 100만 달러를 채웠다. KIA가 원하는 거포다. KIA는 팀 타율 3할을 기록했지만 확실한 홈런타자는 없었다. 김도영이 38홈런을 쳤지만 올해는 장담할 수 없다. 위즈덤이 메이저리그에서 3년 연속 20홈런 이상 쳤던 만큼 한 방을 기대해볼 만하다.
국내 선발진 중에서는 양현종이 버티고 있고, 이의리가 올 여름에 복귀한다. 풀타임 선발이 가능한 윤영철, 김도현 황동하 등이 대기하고 있다.
불펜은 장현식이 떠났지만, 조상우를 영입했다. 작년에 주춤한 임기영, 최지민 등은 반전할 가능성이 클 것이고, 기존 전상현, 최지민, 곽도규, 정해영 등 자원이 많다.
그렇다면 KIA의 대항마는 어느 팀일까. 이범호 감독은 한 팀을 찍지 않고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를 차례로 언급했다.
삼성과 LG는 마운드 보강에 성공했다. 삼성은 최원태와 후라도를 영입해 선발진 안정화를 꾀했다. LG는 불펜을 보강했다. 장현식을 52억원 전액 보장하며 데려왔다. 이밖에 김강률, 최채흥(최원태 보상선수), 심창민 등을 영입해 수술을 받은 유영찬과 함덕주의 공백을 메우려한다.
야구인들의 생각도 같다. 한 해설위원은 삼성을 가장 KIA의 대항마로 꼽았다. 그는 “최원태와 후라도가 왔으니 5~6회까지 던질 수 있는 선발 투수가 많아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불펜 투수 1명을 덜 쓸 수 있게 된다. 후라도는 리그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가장 많이 한 투수다. 최원태도 검증된 선발 투수다. 여기에 레이예스, 원태인, 좌완 이승현까지 있다. 불펜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한 명을 덜 쓸 수 있기 때문에 플러스 요인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해설위원은 LG를 가장 강력한 대항마라고 짚었다. 그는 “약점이었던 불펜을 3~4명으로 메웠다. 타선은 강하다. 터지는 게 관건이긴 하지만 약점을 많이 보완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과연 삼성과 LG가 KIA의 대항마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팀이 가세할지 관심이 쏠리는 2025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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