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명문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해 10월말 에릭 텐 하흐 감독을 해고했다. 시즌전 2년 계약 연장을 한 이후 3개월만에 충격적인 조치를 단행했다.
그리고 영입한 감독이 포르투갈 스포르팅 CP의 루벤 아모림이었다. 2020-21시즌 스포르팅 CP 부임후 곧바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도 맨유로 부임하기까지 11라운드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4경기 3승 1무를 기록했다.
스포르팅에 있을 동안 아모림 감독은 리그 2회, 컵대회 2회, 슈퍼컵 1회 우승을 차지해 30대에 명장 반열에 올랐다.
명가 재건을 위해서 맨유는 아모림을 영입했다. 그런데 무패 감독인 아모림이 맨유로 와서는 승리보다는 패가 더 많은 감독이 됐다. 이를 두고 맨유 출신의 레전드가 ‘최악의 감독’이라고 직격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게리 네빌이 아모림에 대한 날선 비판을 날렸다. 네빌은 그야말로 맨유의 원클럽 맨이다. 프리미어 리그 전문가로 활동중인 네빌은 1990년 맨유 아카데미에 들어간 후 1992년 1군에 데뷔한 후 2011년 은퇴때까지 맨유 유니폼만 입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함께 맨유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네빌은 루벤 아모림이 홈 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19라운드 뉴캐슬전에서 전반 20분까지 이삭과 조엘링톤에게 골을 내주면서 0-2로 끌려가자 본모습을 드러냈다. 워낙 자긍심이 강한 네빌이기에 거침없이 비난을 퍼부었다.
네빌은 아모림이 이끄는 맨유는 ‘최악의 팀’아니 ‘영국에서 최악의 팀’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19분만에 두골을 내주었기에 열을 받았을 것으로 보였다.
12월 마지막 경기에서 맨유가 뉴캐슬에 패함에 따라 아모림은 12월 6경기에서 5번째 패배였다. 졸지에 강등 위기에 처해 있다. ‘당혹스러운’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팀을 구하라고 모셔왔던 무패감독이 단 1승만 거두면서 팀을 구렁텅이로 밀어넣은 듯 한 것이다.
잉글랜드 현지 시간 기준 맨유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라이벌전에서 2-0으로 승리했을 뿐 아스널전(0-2), 노팅엄(2-3), 본머스(0-3), 울버햄턴(0-2), 뉴캐슬(0-2) 등 5경기를 졌다.
네빌은 현재 “맨유 선수들은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진단한 뒤 “영국에서 최악의 축구 클럽을 보고 있다. 정말 최악이다”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맨유는 컵 대회 토트넘전 3-4 패배등 12월에만 모든 경기에서 6패를 당했다. 이는 1930년 9월이후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당한 패배였다. 승보다 패가 쌓이다보니 19라운드까지 맨유는 승점 22점으로 리그 14위이다.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보다 승점이 7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정말 폭망중인 아모림은 “팀 역사상 가장 어려운 순간이다. 우리는 생존에 집중해야 한다”고 털어 놓은 뒤 “사실 많은 경기에서 지는 것은 부끄럽다. 우리 클럽에 충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걸 이해해야 한다”고 밝혀 대대적인 개편을 준비중임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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