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마지막 희망이다”
두산 베어스의 ‘아픈 손가락’ 김대한(두산 베어스)이 2025시즌 미완의 대기 딱지를 벗어내려 한다. 한국 최고 타격 전문가로 유명한 강정호에게 타격을 새로 배우려 한다.
김대한은 2024년 61경기에 출전해 75타수 10안타 1홈런 1도루 10득점 7타점 타율 0.133 출루율 0.230 장타율 0.187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2019년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지만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아마 시절 김대한은 프로에서 무조건 터진다는 평을 받았다. 휘문고 시절 투수와 타자를 오가며 양쪽 모두에서 최고라는 평을 받았다. 입학하자마자 주전을 꿰차며 4할대 타율을 올렸고, 고교 통산 54경기 186타수 79안타 2홈런 18도루 43득점 45타점 타율 0.425 출루율 0.524 장타율 0.640 OPS 1.164를 기록했다. 고3 시절은 16경기 42타수에서 21안타를 때려내며 단 3개의 삼진만을 허용했다.
김대한은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았다. ‘천재 유격수’ 김재호 이후 15년 만에 뽑은 야수 1차 지명자였다. 두산은 3억 5000만원이라는 계약금으로 기대감을 표출했다.
그러나 김대한의 성장은 더뎠다. 2019년 김대한은 1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군에서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고, 2020년 빠르게 현역으로 군 문제를 해결했다. 전역 후에도 김대한의 타격 성적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2군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김대한의 통산 타율은 1군에서 0.184, 2군에서 0.224에 불과하다.
김대한은 애증의 유망주가 됐다. 팬들은 강정호에게 김대한의 타격 분석을 요청했고, 강정호는 지난해 9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에서 김대한에 대해 설명했다. 강정호의 설명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기본적으로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만들지 못한다. 김대한의 통산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BABIP)은 0.238에 불과하다. 또한 밀어친 타구의 타율(0.141)이 당겨친 타구의 타율(0.347)에 비해 매우 낮다. 강정호는 “확실히 힘과 스피드를 가지고 있지만 메카닉이 안 좋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김대한은 시즌을 마친 뒤 선배 김재환(두산 베어스), 박세혁(NC 다이노스), 박민석(KT 위즈) 미국으로 향했다. 최근 강정호 유튜브에 출연해 “올해 되게 안 좋았던 시즌을 보내서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라면서 “마침 딱 그 시기에 강정호 선배님께서 영상 하나 올려주셨고 거기서 마지막 희망을 잡고 간절한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전했다.
김대한은 “중간중간 데이터 분석도 한 번씩 했는데 확실히 전에 처음 쳤을 때보다 많이 좋아진 데이터가 나오는 것을 봤다. 코치님도 좋은 모습들이 많이 나온다고 하시기 때문에 많이 자신감을 얻어간다”고 현재 상황을 밝혔다.
김대한은 올해 24세가 된다. 두산의 외야 사정을 생각하면 슬슬 두곽을 드러내야 한다. 올해도 1~2할대 타율에 그친다면 두산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드래프트 동기 노시환(한하 이글스), 고승민(롯데 자이언츠)은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김대한도 반전을 만들어야 할 때다.
김대한은 “한 2주 차까지는 머리는 알겠는데 몸이 삐걱삐걱 안 따라줬다”라면서 “딱 한 번 아니까 어디를 어떻게 써야 되는지 알겠다”고 답했다. 올해는 정말 달라야 한다. 김대한의 2025년을 주의 깊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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