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10년 조이 보토 이후 신시내티 최초의 MVP가 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2025시즌 내셔널리그 MVP 레이스는 오타니 쇼헤이(31, LA 다저스)와 후안 소토(27, 뉴욕 메츠)의 2파전으로 예측하는 게 가장 무난하다. 2년만에 내셔널리그에 돌아온 소토가 ‘내셔널리그의 왕’ 오타니에게 도전하는 형국이다.
그런데 MLB.com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2025시즌 대담한 예측을 통해 올해 내셔널리그 MVP가 오타니도 소토도 아닌 엘리 데 라 크루즈(23, 신시내티 레즈)라고 밝혀 화제를 모은다. 데 라 크루즈는 괴물이 득실한 메이저리그에서도 운동능력만큼은 최고로 꼽힌다. 빠른 발과 엄청난 송구 스피드로 이미 크게 화제를 모았다.
2024시즌, 빅리그 데뷔 2년만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160경기서 타율 0.259 25홈런 76타점 105득점 67도루 출루율 0.339 장타율 0.471 OPS 0.810을 기록했다. 이미 도루만큼은 리그를 평정했다. 오타니의 59도루도 대단한데, 데 라 크루즈는 그런 오타니를 누르고 내셔널리그 및 메이저리그 전체 도루왕에 올랐다.
2m의 큰 신장에 남들보다 훨씬 긴 다리를 가졌다. 이 정도의 신장이면 기동력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데 라 크루즈는 그렇지 않다. 남들보다 보폭이 크고 빨라서 폭발적인 도루를 선보인다. 도루 실패(16차례)를 올해 줄이면, 7~80도루도 꿈이 아니다. 경험을 더 쌓으면 30홈런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삼진을 줄이고 애버리지를 높이면 금상첨화다.
미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초특급타자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올해 오타니, 소토와의 MVP 레이스에서 이긴다면 그 자체로 엄청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MLB.com은 “그는 여전히 잠재력의 표면을 긁어모으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MLB.com은 “작년 218개의 삼진, 29개의 실책, 리그 최다 도루 실패를 기록했음에도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8위를 차지했다. 파워와 스피드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실수를 줄이면, 2010년 보토 이후 신시내티 최초의 MVP가 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신시내티의 마지막 MVP가 ‘출루왕’ 보토였다.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에겐 추신수와 2013년 출루머신으로 동반 활약했던 기억이 강하다. 데 라 크루즈가 실제로 오타니와 소토를 넘어 추신수 동료를 소환할 경우 구단 역사도 뒤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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