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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부지가 그토록 기다리던 취임선물은 KBO 홈런왕이 전부다…핑계는 없다, 상남자 야구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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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호준 감독/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NC 이호준 감독/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하트 재계약이 취임 선물이면 좋겠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10월 말 취임식 당시 외국인투수 카일 하트 및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의 재계약이 취임선물이면 좋겠다고 했다. 웃으며 한 말이었지만 사실이었다. 구단 사정상, 그리고 팀의 선수구성상 외부 FA보다 내부 육성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NC 이호준 감독/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NC 이호준 감독/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결과적으로 이호준 감독의 바람은 100% 이뤄지지 않았다. 데이비슨에게 KBO 외국인타자 최초 다년계약(1+1년 320만달러) 안겼지만, 하트를 끝내 붙잡지 못했다. NC는 하트에게 최대한의 성의를 발휘했지만, 하트는 구단에 답을 주지 않았다. 하트는 메이저리그 복귀 의사가 강하다. 아직 미계약 상태지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

내부 FA 계약도 지금까진 원활하지 않다. 좌완 불펜 임정호와 3년 12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B등급의 이용찬, C등급의 김성욱과 미계약 상태다. 두 사람은 구단과 몇 차례 만났으나 견해 차가 제법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두 사람이 타 구단으로 갈만한 상황도 아닌 듯하다.

이호준 감독은 취임 후 구단에 내부 FA 3인방만큼은 붙잡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용찬의 경우 계약을 하면 선발투수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용찬도 이호준 감독과의 개별 미팅을 통해 인지한 상태다. 넓게 보면 이들의 재계약까지 이호준 감독의 선물이다.

해가 바뀌었으니, 구단도 이용찬, 김성욱과 어떻게든 결론을 내려고 애쓸 듯하다. 구단이 이들을 잡을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토종 선발진 구성이 여의치 않은 사정, 건실한 중견수 수비에 장타력을 겸비한 선수 한 명이 아쉬운 사정을 감안하면, 두 사람의 재계약은 꽤 중요하다.

NC는 10개 구단 중 스프링캠프 출국 날짜가 가장 늦다. 나머지 9개 구단과 달리 창원NC파크에서 1월 말에 잠시 훈련을 소화하고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떠난다. 소위 말하는 ‘훈련 첫 턴’을 의미한다. 달리 말해 이용찬과 김성욱이 늦어도 이때까지 계약이 되면 투손에 함께 갈 수 있다는 얘기다. 다른 FA 미계약자들보다 계약의 심리적 데드라인이 살짝 늦다. 두 사람의 계약은 이호준 감독이 가장 기다릴 듯하다.

두 사람의 계약 여부와 별개로, 결국 이호준 감독은 기존 자원들로 2025시즌 반등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더 공격적인 야구로 팀을 단단하게 만들 계획이다. 현실적으로 기존 자원들의 성장 없이는 5강 진입이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NC가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2020년에도 NC의 우승을 예감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새 외국인투수 로건 앨런과 라일리 톰슨이 제 몫을 해주고, 돌아올 베테랑 손아섭과 박건우, 홈런왕 데이비슨 등 해줘야 할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면서 뉴 페이스 1~2명이 미치면 무시할 만한 팀도 아니다.

데이비슨/NC 다이노스
데이비슨/NC 다이노스

무엇보다 이호준 감독이 구성원들의 신뢰를 이끌어낼만한 능력이 있는 지도자라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역설적으로 강하지 않은 전력은, 이호준 감독의 리더십과 역량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시즌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차피 이 팀이 단숨에 우승권으로 돌아가긴 어렵다. 이호준 감독도 이상적으로 바라보는 모델이 2024시즌의 삼성 라이온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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