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veteran 함지훈(37)이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팀의 선두권 경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2007년 현대모비스에서 프로 데뷔 이후 한 팀에서만 활동해온 함지훈은 1984년 12월 11일생으로 최근 만 40세가 되었지만, 그의 존재감은 나이를 잊게 만든다.
이번 시즌 함지훈은 평균 21분 37초를 뛰며 6.7점, 3.4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 기록은 이전 시즌보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는 것으로, 그의 기량이 여전히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2024년 12월 31일, 울산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농구영신’ 경기에서는 15점을 기록하며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우고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추가하며 팀의 88-81 승리를 이끌었다.
4쿼터 중반, 66-66에서 연속 4점을 기록하며 팀에 리드를 안긴 함지훈은 “준비한 대로 잘 풀어간 경기였다. 오랜만에 출전한 김준일이 분위기를 바꿔주면서 편하게 승리할 수 있었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그는 출전 시간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비시즌에 감독님이 계획한 것과 달리 많이 뛰고 있다. 외국 선수들이 포스트 플레이를 위주로 하다 보니 스페이싱 문제 등으로 내 출전 시간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함지훈에 대해 “경기의 중심을 잡는 선수”라며, 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농구는 밸런스가 중요한데, 함지훈이 그걸 잡아준다. 그는 외국인 선수를 살려주고,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한다”며 그를 신뢰하는 이유를 밝혔다.
함지훈은 이제 ‘은퇴’라는 이야기가 따라다니고 있지만, 그는 당장은 그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 “은퇴할지, 선수 생활을 더 할지 그런 것을 아직은 특별히 생각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2년 차 후배 박무빈은 “지훈이 형이 경기 뛰던 모습을 어릴 때 봤는데, 지금 같이 뛰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며 “3∼4년은 더 하셔도 문제가 없어 보일 정도로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신다”고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서울 SK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함지훈의 ‘불혹 투혼’이 팀의 우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함지훈은 “과거에는 멤버가 워낙 좋아서 비시즌에 운동할 때부터 우승할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시즌은 아직 잘 모르겠다. 절반도 안 했기 때문에 시즌을 더 치러봐야 할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사진 = 연합뉴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