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의 ‘절대 1강’ 신진서 9단이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으며, 변상일 9단과 박정환 9단이 함께 세계 대회 결승에 나서면서 한국 바둑의 삼각편대가 결성됐다. 올해는 신진서에게 의존하던 한국 바둑이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변상일 9단은 오는 20일 시작되는 LG배 결승 3번기에서 중국의 간판스타 커제 9단과 대결한다. 변상일은 커제와의 상대 전적에서 6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춘란배에서 첫 세계대회 우승컵을 안으며 자신감을 얻은 변상일은 이번 대결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2월에는 신진서가 시즌 첫 우승 사냥에 나선다. 신진서는 2월 26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회 난양배 결승 3번기 제1국에서 중국의 신예 강자 왕싱하오 9단과 대결한다. 신진서는 왕싱하오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서 있어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올해 한국 랭킹 2위인 박정환 9단도 모처럼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박정환은 지난해 시작된 제15회 춘란배에서 리웨이칭 9단, 구쯔하오 9단, 시바노 도라마루 9단 등 강자들을 차례로 꺾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결승에서 중국의 양카이원 9단과 맞붙으며, 2021년 삼성화재배 이후 4년 만에 세계 대회 우승을 노린다.
춘란배 결승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반기 중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표 국가대표 감독은 “신진서와 박정환은 상대 전적이나 기량 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특히 변상일이 가장 껄끄러운 상대를 만났지만, 충분한 분석을 통해 맞춤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은 LG배와 란커배에서 신진서 9단만이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신진서는 국가대항전인 농심신라면배에서도 초유의 ‘끝내기 6연승’으로 한국의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는 박정환과 변상일이 신진서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다음 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농심배 최종 3차전에서 신진서와 박정환이 함께 출전해 대회 5연패를 노릴 수 있게 됐다. 바둑TV 해설위원인 박정상 9단은 “신진서 9단 혼자 싸우면서 부담이 컸고, 상대의 집중적인 견제가 있었다”라며 “올해는 박정환과 변상일이 함께 결승에 나서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 한국기원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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