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이 2024년 가장 잊을 수 없는 경기로 아시안컵 요르단전을 꼽았다. 이재성은 1일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2024년을 돌아볼 때 A매치 중 가장 생각나는 경기는 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이라며 “가장 아쉬웠고 힘겨운 경기였던 만큼 기억에 더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 경기에서 한국은 0-2로 충격패를 당하며 대회에서 탈락했다. 이재성은 이 경기를 통해 한국 축구 전체에 아픔을 안겼다고 회상하며, “한국 축구대표팀에 여러 많은 일이 있었고, 그 속에서 나도 함께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일이 오더라도 성실히 임하면 결국엔 다 회복되고 다시 좋은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대표팀에서의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이재성은 또한 후배들이 등장하고 기량이 성장하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꼈다. 그는 “좋은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하고 있다는 데 중점을 두고 싶다”며 “앞으로도 한국 대표팀에 더 밝은 미래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대표팀에서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며, 계속 대표팀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된 자세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축구는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뒤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재성은 홍 감독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졌다고 언급하며 웃었다. 그는 “말로만 듣다가 곁에서 함께하다 보니 섬세한 부분도 많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며 “고참으로서 선배로서 도움이 되는 말들을 해주신다. 나도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에서 든든한 존재”라고 평가했다.
이재성은 이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선수) 가입을 앞두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A매치 94경기에 출전해 13골을 기록했다. 그는 “꿈에 그리던 순간이다. 달성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100경기 모두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순간들일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계속 국가대표에 소집되는 게 꿈이자 소망”이라며 “뭘 더 이뤄야 한다는 건 없는 것 같다.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준비해서 가겠다는 마음”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재성은 유럽 무대를 노크하는 후배들에게는 “단단한 내면을 키우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는 “유럽에 나오면 내 자존감과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며 “무너지지 않는 내면을 잘 키워서 오랫동안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재성은 올 시즌 팀 동료가 된 후배 홍현석에게도 “인내해야 하는 시간을 잘 견뎌냈으면 좋겠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응원했다. 그는 “모든 선수가 다 그렇다. 기죽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재성은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축구 팬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하며 응원을 부탁했다. 그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2024년처럼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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