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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 아내 임신설+오타니 부부는 임신 발표! ‘분유 버프’ 받은 양대 리그 MVP, 역사에 남을 시즌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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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에 연이은 경사가 터졌다. 아메리칸 리그(AL) MVP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2세를 얻었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이어 내셔널 리그(NL) MVP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임신 사실을 발표했다.

저지 부부의 임신 소식이 먼저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27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매체 ‘페이지 식스’는 저지의 아내 사만다 브레시크가 첫 아이를 임신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페이지 식스에 따르면 저지 부부는 딸을 임신했고 2025년 출산할 예정이라고 한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역시 해당 보도를 인용하며 저지의 임신 소식을 알렸다. 저지 부부와 양키스는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다.

저지와 사만다는 10대 시절부터 만남을 이어온 사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린던 고등학교 시절 연인으로 만났고, 함께 프레즈노 주립 대학교를 다니며 사랑을 키워왔다. 두 사람은 지난 2021년 백년가약을 맺고 평생을 함께 지내기로 약속했다.

사만다의 임신설은 야구팬 사이에서 알음알음 퍼지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팀 동료 카를로스 로돈이 운영하는 재단 만찬에서 사만다는 배가 부른 상태로 등장했고, 해당 영상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며 화제가 됐다.

애런 저지와 사만다 브레시크 부부./게티이미지코리아
애런 저지와 사만다 브레시크 부부./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도 2세 소식을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29일 자신의 SNS에 반려견 옆에 놓여있는 아이 옷가지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작은 신인이 우리 가족에 합류하기를 기다릴 수 없어!(Can’t wait for the little rookie to join our family soon!)”라며 아기 천사가 찾아왔음을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해 2월 말 SNS를 통해 깜짝 결혼을 발표했다. 아내는 농구선수 출신인 다나카 마미코다. 당시 오타니는 “3~4년 전에 (아내를) 알게 됐다. 지난해 약혼을 했다”라면서 “시즌을 시작하기 전이 결혼 소식을 알릴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시즌이 시작했을 때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한국에서 처음으로 두 사람이 공식 석상에 나란히 섰다. 지난해 3월 2024 MLB 공식 개막전 서울 시리즈 출전을 위해 다저스 선수단이 한국에 들어왔다. 오타니는 아내 다나카와 함께 나란히 입국 게이트를 통과했다. 팬들은 오타니 부부를 보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뤘고, 오타니는 안전상의 이유 때문인지 팬서비스를 생략하고 공항을 떠났다.

2024년 3월 15일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참가팀 LA 다저스 오타니와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입국하고 있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0일과 21일 오후 7시 5분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정규리그 개막 2연전을 벌인다./마이데일리
2024년 3월 15일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참가팀 LA 다저스 오타니와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입국하고 있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0일과 21일 오후 7시 5분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정규리그 개막 2연전을 벌인다./마이데일리
2024년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LA 다저스와 팀코리아의 경기에 열렸다. LA 다저스 오타니의 부인 다나카 마미코가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LA 다저스와 팀코리아의 경기에 열렸다. LA 다저스 오타니의 부인 다나카 마미코가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소위 ‘분유 버프’라고 불리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아이가 생기면 선수는 더욱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가정을 위해 더욱 야구에 집중하고 커리어 하이를 쓰는 경우가 빈번하다. 야구팬들은 이를 ‘분유 버프’라고 부르곤 한다.

재미있게도 두 선수는 2024시즌 양대 리그 MVP다. 저지는 158경기에 출전해 559타수 180안타 58홈런 122득점 144타점 타율 0.322 출루율 0.458 장타율 0.701 OPS 1.159로 AL을 지배했다. MLB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1위에 올랐다. 빼어난 성적을 바탕으로 통산 두 번째 MVP, 6번째 올스타, 4번째 실버슬러거를 차지했다.

오타니는 역사를 썼다. 오타니는 159경기를 뛰며 636타수 197안타 54홈런 59도루 134득점 130타점 타율 0.310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을 기록했다. MLB 역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는 물론 최초의 풀타임 지명타자 MVP로 등극했다. 또한 세 번의 MVP를 모두 만장일치로 수상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양대 리그 MVP는 프랭크 로빈슨에 이어 두 번째다. 로빈슨은 1961년 신시내티 레즈(NL), 196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AL) 소속으로 MVP를 따냈다.

오타니가 아내의 임신소식을 발표했다./오타니 인스타그램
오타니가 아내의 임신소식을 발표했다./오타니 인스타그램

현시대 MLB를 이끄는 두 선수가 모두 ‘분유 버프’를 받는다. 2025년 어떤 성적을 쓸지 기대가 될 수밖에 없다. 저지는 2022년 자신이 세운 AL 최다 홈런 기록을 노릴 수 있다. 그해 저지는 62홈런을 때려내며 1961년 로저 매리스(당시 뉴욕 양키스)가 기록한 61홈런을 넘어섰다. 저지보다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배리 본즈(73개), 마크 맥과이어(70개, 65개), 새미 소사(66개, 64개, 63개) 뿐이다. 다만 세 선수는 모두 금지 약물을 복용했고, 저지는 ‘청정 홈런왕’으로 등극했다.

오타니는 ‘이도류’ 복귀를 노린다.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2024년 타자로 전념하며 꾸준히 재활을 진행했다. 시즌 중에도 캐치볼과 피칭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24일 미국 AP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모든 움직임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훨씬 나아진 느낌이다”라면서 “통증은 없다. 약간의 긴장감은 남아있다. 느리지만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라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2025시즌 MLB 개막전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오는 3월 19~20일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가 도쿄돔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오타니는 “그때쯤 완전히 건강해지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투수와 타자 모두 할 수 있다면 최고일 것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해 나갈 것”이라고 신중하게 답했다.

비시즌이 흥미로운 이유는 모든 것이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선수 둘이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를 받았다. 2025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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