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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이승엽·홍원기·박진만·이숭용 운명의 2025년…마지막 1년, 살아남느냐 떠나느냐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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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이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마이데일리
LG 염경엽 감독이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운명의 1년이다.

2025년 을사년이 밝았다. KBO리그 10개 구단도 다시 뛴다. 단장의 시간은 사실상 끝났다. 이젠 다시 감독의 시간이다. 공교롭게도 올해 잘해야 할, 절박한 감독이 너무 많다. 10명의 감독 중 무려 5명이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2024년 9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9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주인공은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다. 이들은 한국시리즈 우승 혹은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에 따라 올 가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30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 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키움 홍원기 감독이 30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 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KBO 10개구단 감독 계약 현황

이범호(KIA) 3년 26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옵션 6억원)/2025~2027

김태형(롯데) 3년 24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6억원)/2024~2026

이강철(KT) 3년 24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6억원)2024~2026

염경엽(LG) 3년 21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5억원-옵션 3억원)/2023~2025

김경문(한화) 3년 20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2024~2026

이승엽(두산) 3년 18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5억원)/2023~2025

홍원기(키움) 3년 14억원(계약금 2억원-연봉 4억원)/2023~2025

이호준(NC) 3년 14억원(계약금 3억원-연봉합계 9억5000만원-옵션 1억5000만원)/2025~2027

박진만(삼성) 3년 12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2억5000만원-옵션 1억5000만원)/2023~2025

이숭용(SSG) 2년 9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3억원)/2024~2025

염경엽 감독은 부임 첫 시즌이던 2023년에 LG에 29년만의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자신 역시 감독 첫 통합우승을 맛봤다. 그러나 2024시즌은 불펜의 악재, 타선 생산력의 약화,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급부상으로 3위로 밀려났다. 올 시즌은 반등이 필요하다.

전력 자체는 우승권이다. 함덕주와 유영찬의 전반기 공백에 대비해 FA 장현식과 김강률을 영입했다. 최원태가 삼성으로 떠났지만 최채흥이 왔다. 후반기에 함덕주와 유영찬까지 가세하면 마운드가 상당히 좋아질 전망이다. 이미 우승을 한 만큼, LG와 염경엽 감독으로선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만족할 수 없다. 우승 혹은 근접한 결과를 내야 재계약에 청신호가 들어올 것이다.

이승엽 감독은 2년 연속 두산을 포스트시즌에 올렸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서 힘을 쓰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작년 와일드카드결정전 패퇴 직후 “나가” 소리를 들었지만 구단은 이승엽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렇다면 계약 마지막 시즌인 올해는 무조건 4~5위 이상의 성적이 필요하다. 허경민의 이탈, 김재호의 은퇴가 눈에 띄지만 외국인선수 인선에 상당한 공을 들였고, 실제 경계의 시선이 많다. 이승엽 감독으로선 포스트시즌이 재계약의 1차적 마지노선이다.

홍원기 감독은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재계약을 맺은 뒤 2년 연속 팀을 최하위에서 건져 올리지 못했다. 올해는 김혜성이 빠져나가면 전력이 더 떨어진다. 베테랑들을 끌어 모았지만, 누가 봐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려운 전력이다.

기적처럼 포스트시즌에 가면 재계약에 청신호가 들어올 것이다. 단, 급진적 리툴링 혹은 리빌딩을 홍원기 감독이 주도한 건 아니다. 이 팀은 프런트 고위 수뇌부가 중심을 잡고 가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다. 시즌 후 재계약 여부 판단 과정에서 당연히 정상참작이 필요하다.

박진만 감독은 올 시즌 팀을 통합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성과였다. 업계에서도 삼성의 젊은 선수들의 장래성이 상당한 수준이며, KIA 이범호 감독은 삼성이 올해 더 무서워질 것이라고 경계한 상태다.

삼성은 올해 LG와 함께 KIA의 대항마로 꼽힌다. 이젠 우승의 적기라고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최원태를 영입했고, 검증된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까지 데려왔다. 박진만 감독의 올 가을 운명은 올 시즌 성적과 함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8일 오후 광주광역시 임동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되는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경기전 훈련에 나서고 있다./마이데일리
28일 오후 광주광역시 임동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되는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경기전 훈련에 나서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숭용 감독은 현재 10명의 사령탑 중 유일하게 2년 계약을 진행 중인 케이스다. 작년에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으니, 올해는 무조건 포스트시즌 복귀가 지상과제다. 최정에게 초대박 FA 계약을 안겼으나 전력 보강은 아니다. 외국인라인업이 눈에 띄지만 대대적으로 전력보강을 했다고 보긴 어렵다.

SSG 이숭용 감독이 30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 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SSG 이숭용 감독이 30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 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만한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리그에서 가장 베테랑 의존도가 높은 팀이었지만, 지난해 조병현 정준재 박지환 등 뉴페이스들의 등장은 수확이었다. 이들이 계산 가능한 애버리지를 내는 게 중요하다. 이숭용 감독이 재계약을 맺을 경우 3년 이상의 계약기간이 보장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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