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일본 출신의 ‘MMA(종합격투기) 전설’ 사쿠라바 가즈시(55)의 아들 사쿠라바 다이세이(26)가 MMA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아버지처럼 화끈한 경기를 펼치면서 승전고를 울렸다. 상대를 압도하며 ’26초 KO승’을 거뒀다.
사쿠라바 다이세이는 지난해 12월 31일 일본 도쿄의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펼쳐진 ‘RIZIN DECADE’에서 야치 유스케(33)와 격돌했다. MMA 전적 41전의 베테랑 파이터 야치와 주먹을 맞댔다. 처음으로 MMA 경기를 치르며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했다.
데뷔전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침착하고 강력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고, 26초 만에 승리를 확정했다. 초반부터 킥 공격으로 공세를 편 그는 야치가 발을 잡자 짧은 왼손 펀치를 적중하며 다운을 빼앗았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승리로 연결했다. 곧바로 상위 포지션을 점령한 후 강력한 파운딩을 퍼부었다. 상대를 그로기 상태에 빠뜨리며 래퍼리 스톱을 받아내고 환호했다.
이날 승리로 ‘사쿠라바 가문’의 기세를 이어갔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세계적인 MMA 파이터로 거듭난 아버지처럼 좋은 경기력으로 데뷔를 알려 눈길을 끌었다. 사쿠라바 다이세이는 이번 경기 전 ‘MMA파이팅’과 인터뷰에서 “언젠가 아버지와 함게 경기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태그 팀 매치 같은 걸 상상해 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쿠라바 다이세이의 아버지인 사쿠라바 가즈시는 일본 종합격투기 중흥기를 이끈 ‘전설’이다. 1990년대와 2000년대 프라이드 FC와 K-1 무대 등을 누지며 세계적인 강호로 거듭났다. 특히, ‘무적’을 자랑한 브라질의 그레이시 가문 선수들을 꺾고 ‘그레이스 헌터’로 명성을 떨쳤다. 호이스 그레이시, 호이스 그레이시를 비롯해 퀸튼 잭슨, 케빈 렌들맨, 반더레이 실바, 미르코 크로캅,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등 강호들과 명승부를 벌인 바 있다.
UFC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된 그는 2015년 아오키 신야에게 패한 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MMA 전적 26승 17패 1무 2무효를 적어냈다. 한국인 파이터 윤동식, 추성훈과 격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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