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5년, 을사년이 밝았다. KIA 타이거즈가 2014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끊긴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KBO리그에 연속 통합우승은 고사하고, 연속우승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가장 최근의 연속 통합우승은 2011~2014년 삼성 라이온즈였다. 한국시리즈 연속우승도 2015~2016년 두산 베어스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KBO리그는 왕조 없는 춘추전국시대다. 2017년 KIA는 2016년 통합우승팀 두산 베어스를 누르며 2009년 이후 8년만에 통합우승을 했다. 그러나 2018년에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2018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SK 와이번스는 2019년 역대급 용두사미 시즌을 보냈다. 2019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이후 2년 더 한국시리즈에 연속 진출했으나 우승까지 가지 못했다.
2020~2021년에는 9~10구단 NC 다이노스와 KT 위즈가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듬해 나란히 힘이 달렸다. 2022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SSG 랜더스 역시 2023년에는 준플레이오프서 힘 없이 무너졌다. 2023년 통합우승의 한을 푼 LG 트윈스도 2024년에는 3위로 처졌다.
신인드래프트의 전면드래프트화, 신규 외국인선수 100만달러 상한선 등 각종 제도가 왕조는 고사하고 연속우승도 힘들게 한다. 한국야구의 투수층이 풍족하지 못하다 보니 우승을 차지한 팀들은 이듬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았다.
2017년 KIA도 막강한 타선과 선발진의 힘으로 통합우승을 했지만, 2018년엔 주춤했다. 베테랑 타자들의 성적이 조금씩 떨어졌고, 이들을 뒷받침할 뎁스가 풍족한 편은 아니었다. 불펜은 2017년에도 고민이었고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투수들의 생산력도 조금 떨어졌다.
그러나 2025년 KIA는 2018년 KIA와 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우선 2025년 KIA는 7년 전과 달리 뎁스가 풍족하다.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김태군, 양현종 등 베테랑들이 또 한 살을 먹는다. 그러나 이들을 뒷받침하는 전력이 7년 전과 비교가 안 된다.
리그 최고타자로 떠오른 김도영은 또 한번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최원준, 박찬호, 이우성 등 허리가 막강하다. 한준수, 윤도현, 김규성, 박민, 박정우 등 성장이 기대되는 젊은 타자가 수두룩하다. 베테랑들의 성적이 작년보다 떨어져도 보완할 수 있는 선수가 많다. 2018년엔, 김도영처럼 미래가 빛나는 선수가 지금보다 적었다.
마운드에는 이의리가 여름에 복귀하고 윤영철은 정상적으로 풀타임 선발을 준비한다. 여기에 김도현과 황동하 역시 첫 풀타임 선발이 가능하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건재하고, 아담 올러만 터지면 선발진은 작년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
불펜은 장현식이 LG 트윈스로 떠났지만, 조상우를 영입했다. 작년에 주춤한 임기영, 최지민 등은 반전할 가능성이 크다. 2024시즌 많이 던진 불펜들의 성적이 처질 수 있지만, 타선처럼 자체적으로 만회할 힘이 있어 보인다. 여러모로 2018년과 많이 다르다.
2017~2018년 당시 선수였던 이범호 감독도 이미 한국시리즈 준비기간 당시 일단 우승만 하면 2025년은 2018년과 무조건 다를 것이라고 확신했다. 부상 관리만 잘 하면 무너지지 않고 계속 치고 나갈 힘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 시즌 KIA의 대항마는 단연 삼성과 LG다. 삼성은 최원태와 검증된 아리엘 후라도로 선발진을 보강했다. 이범호 감독은 삼성 젊은 선수들이 한국시리즈에서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올 시즌 더 잘할 것으로 내다봤다. LG도 장현식, 김강률, 최채흥으로 함덕주와 유영찬의 전반기 이탈에 충분히 대비했다. 2024시즌 주춤한 타선이 반등하면 만만치 않은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KIA의 의지도 결연하다. 올 시즌을 마치면 양현종, 조상우, 박찬호, 최원준, 이준영, 한승택이 FA 자격을 얻는다. 팀 페이롤도 경쟁균형세 납부 기준에 거의 다다른 상태다. 2025시즌 이후 전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올해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동기부여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KIA가 2014년 삼성 이후 끊긴 연속 통합우승의 명맥을 이어갈까. 현 시점에선 긍정도 부정도 하기 어렵다. 단, 최형우는 괌에서, 김선빈은 오키나와에서 후배들을 이끌고 개인훈련을 한다. 조상우, 임기영 등 몇몇 투수는 미국 샬럿의 트레드 어슬레틱스에서 개인훈련을 한다. 이달 말 어바인에 집결하기 전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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