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SSG 랜더스에서 2년간 활약했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대만행을 택했다.
대만 매체 TSNA는 30일(이하 한국 시각) “대만프로야구(CPBL) 푸방 가디언스가 쿠바 좌완 투수 엘리아스와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TSNA는 “엘리아스는 올해 평균 148.6km의 평균 구속을 기록했고 SSG에서 활약했다”고 소개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이자 쿠바 야구 전문가인 프란시스코 로메로 기자 역시 같은 날 “엘리아스가 CPBL 소속 푸방 가디언스와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몸값은 KBO 시절에 비해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엘리아스는 2024년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옵션 25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TNSA는 “엘리아스는 여러 대만 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연봉 50만 달러를 보장받는 계약을 맺었다. 추가 인센티브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쿠바 출신 엘리아스는 2014년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았다. 그해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29경기(29선발) 동안 162⅔이닝 10승 12패 평균자책점 3.85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다음 해 5승 8패 평균자책점 4.14로 부진했고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신세가 됐다. 엘리아스는 빅리그에서 통산 7시즌을 뛰었고 133경기(54선발) 22승 24패 평균자책점 3.96의 성적을 남겼다.
2022년을 마지막으로 엘리아스는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고, 2023년부터 KBO 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엘리아스는 2024년 5월 에니 로메로의 대체 선수로 한국에 입성했다. 그해 엘리아스는 22경기(21선발) 131⅓이닝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활약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에서 훌륭한 피칭을 선보였다. 엘리아스는 10월 22일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등판,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다. 7회까지 무실점을 달렸으나 8회 1사 1루에서 대타 김성욱에게 통한의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SSG는 2024년에도 엘리아스와 동행을 결정했다. 다만 엘리아스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22경기(21선발) 123⅔이닝 7승 7패 평균자책점 4.08에 그쳤다. 5월 좌측 내복사근 부상을 당하며 2달 정도 이탈했고, 복귀해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9월 들어 반등의 실마리를 잡았다. 엘리아스는 9월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56을 질주, 팀의 막판 5위 싸움을 이끌었다. 9월 21일 5위 경쟁자 KT 위즈전 7이닝 1실점 승리투수가 된 것이 백미. 엘리아스의 활약 덕에 SSG는 초유의 5위 결정전을 치를 수 있었다.
5위 결정전에서도 엘리아스는 ‘빅게임 피쳐’로 이름값을 높였다. 1회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6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SSG는 3회와 5회 각각 1점을 뽑으며 엘리아스를 지원했다. 엘리아스는 6회를 마지막으로 마운드를 내려갔고, SSG는 8회 구원등판한 김광현이 로하스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내주며 경기에 패했다.
시즌 종료 후 SSG는 엘리아스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러면서 드류 앤더슨과 총액 120만 달러(연봉 115만 달러, 옵션 5만 달러) 재계약, 한국계 우완 투수 미치 화이트와 총액 1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외국인 투수 구상을 마쳤다.
엘리아스는 시즌 종료 후 멕시코 태평양 리그의 술탄네스 데 몬테레이에서 기회를 엿봤고, 결국 CPBL에서 새 둥지를 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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