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간판 공격수 ‘K-케인’ 주민규가 황선홍 감독과 전격 재회한다. 구단 사상 역대급 대우를 받으며 대전으로 이적한다는 대형 소식이 31일 전해졌다.
이날 스포츠서울은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간판 골잡이이자 국가대표팀 일원인 베테랑 주민규(34)가 ‘챔피언’ 울산HD를 떠나 새 시즌 대전하나시티즌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고 단독으로 보도했다.
이와 함꼐 매체는 양 구단 사정을 잘 아는 복수 관계자 말을 빌려 주민규는 최근 대전과 세부 협상을 마치고 서명을 했다고도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매체에 “올 시즌 1부 잔류에 성공한 대전 황선홍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최전방에 확실한 결정력을 지닌 공격수 영입을 강력하게 원했다”며 “주민규를 우선 타깃으로 삼았으며 구단 역사상 최고 대우인 10억이 넘는 연봉을 제시한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규는 조만간 울산 구단에 이별 인사한 뒤 대전에 전격적으로 합류할 계획이다.
주민규는 국내 축구를 대표하는 간판 공격수로, ‘만추가경(晩秋佳景)’이라는 별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3년 고양 Hi FC에서 프로에 데뷔했을 당시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5년 서울이랜드로 이적하며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 그해 39경기에서 23골을 기록하며 놀라운 득점력을 선보였다. 이후 2017~2018년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며 처음으로 1부 리그에 도전, 첫 시즌에 32경기에서 17골을 기록하며 최상위 리그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주민규는 전성기 시절의 황선홍 감독을 떠올리게 하는 등지는 플레이와 문전에서의 뛰어난 골 결정력을 자랑한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에서 활약한 그는 2021년(22골·34경기)과 2023년(17골·36경기)에 각각 K리그1 득점왕에 올랐다. 올해에도 10골을 기록하며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특히 시즌 막판 울산의 3연패를 확정 짓는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며 국내 최고의 해결사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주민규에게 유일하게 닿지 않았던 태극마크의 꿈은 황 감독을 통해 이루어졌다. 지난 3월,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이후 황 감독이 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맡으며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민규를 처음으로 발탁했다.
A대표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주민규는 6월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에서도 선발되어 싱가포르와의 경기(6월 6일·7-0 승)에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이후 9월에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정식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며 오만과의 월드컵 3차 예선 원정 경기(3-1 승)에서 A매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황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끌 당시, 주민규를 와일드카드로 가장 먼저 염두에 두었다. 하지만 울산의 상황 등 여러 이유로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A대표팀에서 첫 인연을 맺은 주민규는 2025시즌 대전에서 황 감독과 다시 한솥밥을 먹으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게 됐다.
대전은 이미 포항 스틸러스 출신의 윙어 정재희 영입을 마무리한 데 이어 주민규까지 영입에 성공하며, 새 시즌 최상급의 국내 공격진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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