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43년 동안 이런 장면은 거의 본 적이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조슈아 지르크지는 31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33분 만에 교체됐다.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뉴캐슬에 끌려갔다. 전반 4분 만에 알렉산더 이삭에게 선취골을 내줬다. 이어 19분 조엘린통에게 실점하며 홈에서 뉴캐슬에 2점 차로 뒤졌다.
맨유 후벵 아모림 감독은 전반 33분 만에 교체 카드를 꺼냈다. 지르크지를 빼고 코비 마이누를 투입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폿몹’에 따르면 지르크지는 33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14번 공을 잡았다. 패스는 9번 시도했지만 3번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태클은 두 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했으며 볼 경합은 세 차례 붙어 모두 승리했다. 공격적인 모습에서 아쉬웠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마이누가 교체를 위해 유니폼을 입고 준비한 후, 지르크지가 교체될 것이라는 발표가 나왔다”며 “그의 교체는 팬들의 냉소적인 환호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맨유 레전드 게리 네빌은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나는 사실 지르크지가 안타깝다”며 “그가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 안에는 한 명의 인간이 있다. 그리고 그가 본인의 팬들에게 환호와 함께 퇴장당했다는 건 정말 잔인하다. 내가 이곳에 온 지난 43년 동안 이런 장면은 거의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르크지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맨유로 적을 옮겼다. 이적료는 3650만 파운드(약 674억 원). 지르크지는 데뷔전이었던 풀럼과의 맞대결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자신의 등장을 알렸다. 하지만 이후 부진에 빠졌다. 올 시즌 27경기에서 단 4골을 넣었다.
지난 8월 17일 풀럼전 이후 4개월 가까이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12월 1일 에버튼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는 듯했다. 20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잉글랜드 리그컵(EFL컵) 8강에서 골망을 흔들었지만, 이후 다시 침묵에 빠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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