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올 시즌 스포츠계에서는 유독 '회장님'들의 이슈가 많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아시안컵 우승 도전 실패와 올림픽 진출 실패, 남자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의 논란으로 비판의 중심에 섰다. 문체부는 대한축구협회 감사를 진행한 뒤 정몽규 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4선에 도전하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연초부터 주무부서인 문체부와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최근에는 비위 의혹이 제기돼 문체부로부터 직무정지 통보를 받았고,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했지만 기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3선 도전 승인을 받았고,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해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안세영 파문 이후 진행된 문체부 감사에서 해임 요구를 받았다. 하지만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 출마, 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문체부는 30일 김택규 회장 해임을 다시 한 번 요구한 상황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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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컵 실패부터 파리의 영광까지’…2024년 스포츠 10대 뉴스 [ST스포츠결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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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024년 한국 체육계는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2024 파리 올림픽 등 대형 국제 대회들이 연달아 개최됐고, 국내 무대에서는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에서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쏟아졌다.

스포츠투데이는 연말을 맞아 2024년 스포츠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2024년을 뜨겁게 달군 다양한 스포츠 이슈들이 10대 뉴스 명단에 포함됐다. 순서는 순위와 무관하다.

▲ ‘내우외환’ 축구대표팀, 아시안컵 우승 도전 실패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의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2월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정상 탈환에 나섰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은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자연스럽게 우승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하지만 클린스만호는 대회 내내 졸전을 거듭했다. 기대 이하의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하며 4강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준결승전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요르단에게 완패하며 결승전까지 가보지도 못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탈락의 후폭풍도 거셌다.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게 일었다. 이러한 가운데 외신 보도를 통해 준결승전 전날 주장 손흥민과 핵심 선수 이강인이 몸싸움을 벌였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대표팀에 대한 실망은 더욱 커졌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이후 화해하며 갈등을 봉합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역대 최악의 대표팀 사령탑이라는 혹평 속에 경질 당하며 한국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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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 사진=DB

▲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더 깊은 수렁에 빠진 한국 축구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새 사령탑 선임 작업을 시작했다.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실망이 컸던 만큼 이번에는 제대로 된 사령탑을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컸다. 대한축구협회도 급하게 새 감독을 선임하기보다는 긴 시간을 갖고 새 사령탑을 찾았고, 3월과 6월 A매치 기간은 임시 감독 체제로 대표팀을 운영했다.

이러한 가운데 제시 마시, 다비트 바그너 등 외국인 사령탑들이 물망에 올랐다. 특히 마시 감독은 한국행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마시 감독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7월에서야 울산 HD를 지휘하던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 선임은 더 큰 혼란의 시작이었다. 불투명한 감독 선임 과정, 홍명보 감독이 시즌 도중 울산을 떠나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점, 외국인 사령탑 선임을 바랐던 팬들의 바람과 정반대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큰 반발을 일으켰다. 9월 홍명보 감독의 데뷔전 때는 팬들의 야유가 경기장을 뒤덮기도 했다.

이후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은 함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해야 했고,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도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이 드러났다. 홍명보 감독은 부임 이후 6경기에서 4승2무의 무난한 성적을 거뒀지만, 여전히 홍명보 감독을 향한 시선은 싸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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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B

▲ ‘지나친 겸손?’ 한국, 2024 파리 올림픽 목표 초과 달성
당초 한국 선수단의 파리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 5개 이상, 종합순위 15위권이었다. 최근 올림픽 무대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데다,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최소 규모로 선수단을 꾸려 기대치가 높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총 32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순위 8위를 기록,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금메달 13개는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획득한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13개)과 타이 기록이다. 또한 총 32개의 메달은 1988 서울 올림픽 때 기록한 역대 최다 메달(33개)에 단 1개가 모자란다.

한국의 메달 레이스를 이끈 것은 활과 총, 검이었다. 효자 종목 양궁에서는 5개의 금메달을 모두 석권했으며, 사격에서는 3개, 펜싱에서는 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태권도에서도 금메달 2개를 따내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고, 배드민턴에서는 안세영이 16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했다.

올림픽 스타들도 탄생했다. 양궁 김우진과 임시현은 나란히 3관왕에 올랐고, 펜싱에서는 오상욱이 2관왕을 달성했다. 사격 은메달을 획득한 김예지는 시크한 이미지로 화제가 되며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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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 사진=DB

▲ 금메달보다 강렬했던 안세영의 직격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대회 전부터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고, 이에 부응하는 실력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2008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이후 무려 16년 만의 쾌거였다.

그런데 안세영은 금메달 획득 후 인터뷰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대표팀 운영과 선수 관리 등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작심 발언은 스포츠계를 넘어 사회 전체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올림픽이 끝난 뒤 문체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고, 제도 개선 등을 권고했다.

안세영은 이달 중순 세계배드민턴연맹(BWF)과의 인터뷰에서 “파장이 이렇게 커질 것이라고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크게 후회하지도 않는다”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지금은 재밌게 한 경기 한 경기 좋은 플레이를 하며 즐기고 싶은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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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 사진=DB

▲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올 시즌 스포츠계에서는 유독 ‘회장님’들의 이슈가 많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아시안컵 우승 도전 실패와 올림픽 진출 실패, 남자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의 논란으로 비판의 중심에 섰다. 문체부는 대한축구협회 감사를 진행한 뒤 정몽규 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4선에 도전하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연초부터 주무부서인 문체부와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최근에는 비위 의혹이 제기돼 문체부로부터 직무정지 통보를 받았고,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했지만 기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3선 도전 승인을 받았고,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해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안세영 파문 이후 진행된 문체부 감사에서 해임 요구를 받았다. 하지만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 출마, 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문체부는 30일 김택규 회장 해임을 다시 한 번 요구한 상황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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