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또 한 명의 한국인 선수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브렌트퍼드의 김지수(20)가 2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원정 경기에서 후반 33분 교체 투입되며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로써 김지수는 한국 선수 최연소 EPL 데뷔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시에 중앙수비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거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김지수의 데뷔는 여러모로 값진 성과였다.
지난해 6월 성남FC에서 브렌트퍼드로 이적한 그는 2군에서 기량을 갈고닦으며 성장을 거듭했다. 이후 올해 9월 카라바오컵 레이턴 오리엔트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고 이번 경기에서 세계 최고의 무대인 프리미어리그에 첫 발을 내딛었다. 김지수의 데뷔는 만 20세의 나이로 이뤄졌으며 이는 지동원이 보유했던 종전 기록(20세 3개월)을 경신한 것이다.
경기는 브라이턴의 홈구장에서 진행됐다.
브라이턴은 볼 점유율 59%를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으나 브렌트퍼드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전반 초반 브라이턴의 엔시소가 오른쪽 골대를 강타하며 득점 기회를 놓쳤고 브렌트퍼드도 전반 14분 위사의 골이 VAR 판정으로 무효 처리되는 아쉬움을 겪었다.
이후에도 양 팀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골문을 열지 못하며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김지수는 후반 33분, 부상을 입은 벤 미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12분간의 짧은 출전 시간이었지만 그는 패스 성공률 67%(6회 시도, 4회 성공), 볼 터치 8회, 걷어내기 2회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 경기 후 풋몹은 김지수의 수비 위치 선정과 대인 마크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브렌트퍼드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지수는 오늘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데뷔로 김지수는 한국 축구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남겼다.
그는 한국 선수로는 15번째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았으며 전문 중앙수비수로는 최초다. 특히 김지수는 정상빈(미네소타),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와 달리 입단 후 임대 없이 곧바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서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브렌트퍼드는 이날 무승부로 시즌 두 번째 원정 포인트를 추가하며 7승 3무 8패(승점 24)로 리그 11위에 자리했다.
브라이턴은 8승 2무 8패(승점 26)로 10위를 유지했다. 브렌트퍼드는 다음 경기로 2025년 1월 2일 홈에서 아스널과 맞붙으며 새해 첫 경기를 치른다. 김지수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그의 성장이 브렌트퍼드와 한국 축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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