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대전 유진형 기자] 모든 선수는 자신의 프로 데뷔전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데뷔전에서 첫 득점을 기록하고 승리 물세례와 수훈 인터뷰까지 하는 선수가 몇 명이나 될까.
지난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4차전 정관장과 GS칼텍스의 경기가 열렸다. 최근 지는 법을 잊은 정관장은 33득점을 기록한 메가를 앞세워 세트스코어 3-1(24-26, 25-16, 25-15, 25-17)로 역전승을 거뒀고 6연승을 달렸다.
그런데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는 최다 득점을 기록한 메가가 아닌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는 신인 전다빈이었다. 전다빈은 지난 9월 ‘2024-2025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정관장에 입단한 신인으로 이날 경기가 프로 데뷔 무대였다.
팀이 19-11로 앞선 3세트 표승주의 자리를 대신해 코트를 밟은 전다빈은 21-12 상황 이지수가 높게 띄운 공을 네트 왼쪽에서 뛰어올라 오른손으로 강한 공격을 성공시켰다. 득점에 성공하자 코트 위의 모든 동료들은 막내 전다빈의 데뷔 첫 득점을 자신의 일처럼 축하했다. 하지만 전다빈의 득점에 누구보다 기뻐한 건 고희진 감독이었다. 고희진 감독은 전다빈의 첫 득점에 아빠 미소를 지으며 하이파이브로 축하했고 전다빈도 여러 차례 고희진 감독에게 달려가 기쁨을 함께 나눴다.
전다빈은 이날 2세트를 뛰며 4득점 공격성공률 66.67%를 기록하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그리고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까지 했다. 인터뷰가 끝나자, 동료들은 전다빈을 위해 잊지 못할 물세례를 준비했다. 아시아쿼터 선수 메가도 물병을 들고 함께하며 18세 막내의 잊지 못할 데뷔전을 축하했다.
한편, 전다빈의 가장 큰 장점은 파워다. 175cm의 그리 큰 키는 아니지만 온몸에 힘을 싣고 빠르게 때리는 장면은 압도적이었다. 공을 때릴 때 힘이 좋은 선수라는 걸 알 수 있을 만큼 그녀의 공격은 묵직했다. 파워와 스피드를 모두 장착한 전다빈은 빠른 스타일의 공격에 어울리는 선수로 프로에서도 통한다는 걸 보여줬다.
[프로 데뷔전에서 첫 득점과 수훈 선수 인터뷰, 그리고 물세례까지 받은 정관장 전다빈 / KOVO(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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