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의 MVP 선정을 예상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2023년 12월 LA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라는 기록적인 FA 계약을 체결하자 미국 언론들은 오타니의 내셔널리그 MVP 입성을 낙관하지 않았다. 오타니의 엄청난 가치를 설명해주는 이도류가 일시 중단되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2023년 9월 생애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면서 올 시즌은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때문에 지명타자로만 뛰면 아무리 오타니라도 MVP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예상이었다. 수비에서의 공헌도를 계산하지 못해서 MVP 레이스에서 손해를 보기 마련이다. 실제 풀타임 지명타자가 MVP에 선정된 역사가 없었다.
그러나 알다시피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를 또 바꿨다. 54홈런 59타점으로 메이저리그 최초의 50-50 가입자가 됐다. 지명타자로만 뛰어도 내셔널리그 타격 전 부문에서 탑에 오르며 ‘오타니는 오타니’라는 소리를 들었다.
올 시즌 오타니는 159경기서 636타수 197안타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홈런-타점-득점-출루율-장타율 1위, 타율-최다안타-도루 2위를 차지했다. 50-50을 못했어도 MVP를 받을 만했다.
MLB.com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자사 기자들의 올 시즌 예측을 돌아봤다. 매니 랜드하와는 오타니를 내셔널리그 MVP로 예측했던 것을 자신의 최고 예측으로 꼽았다. 그는 “오타니를 내셔널리그 MVP에 선정한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팔꿈치 수술로 올 시즌 처음으로 이도류를 하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결코 쉽지 않았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랜드하와는 “새로운 팀과 기록적인 계약, 전례없는 이도류 이력서에 추가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MVP 2회 수상과 전체 3회 수상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타격에만 집중하며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50-50에 성공하는, 역사적인 캠페인을 펼쳤다. 이로써 오타니는 세 번째 MVP(모두 만장일치)이자 메이저리그 풀타임 지명타자로는 최초의 MVP를 수상하게 됐다”라고 했다.
오타니는 내년에 2년 연속, 통산 네 번째 MVP 수상에 도전한다. 이도류에 복귀해 객관적 MVP 선정 확률이 더 높아진다. 그러나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했다. 자신의 계약을 뛰어넘고 메이저리그 및 북미프로스포츠 계약의 새 역사를 쓴 후안 소토(26, 뉴욕 메츠)다.
소토는 15년 7억6500만달러 계약으로 2년만에 내셔널리그에 복귀한다. 오타니와 소토의 합계 14억6500만달러짜리 전쟁이 시작한다. 내년 내셔널리그 최대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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