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전 모의 의혹을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지인들이 그에 대한 폭로에 나섰다.
노 전 사령관이 진급을 위해 개명했으며 원래 군인답지 않게 권력에 관심이 많아 육군사관학교 동기들 사이에서 ‘정치군인’으로 불렸다고 동아일보가 26일 보도했다.
매체는 노 전 사령관의 육사 동기들이 그를 개명 전 이름인 ‘노용래’로 부르며 ‘권력욕 많은 군인’으로 묘사했다고 밝혔다.
노 전 사령관의 육사 41기 동기인 권 모 씨는 지난 25일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노용래(노 전 사령관 개명 전 이름)는 초년부터 권력욕이 아주 강했다”라며 “소령 때부터 야전에서 근무하려고 하지 않고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정치권을 계속 기웃거리더라”라고 주장했다.
권 씨는 당시 동기들 사이에서 노 전 사령관에 대한 소문이 많았다며 “(노 전 사령관이) 사주팔자를 봤는데 기가 막혀 있고 진급해 장군이 되려면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소리에 개명까지 했다는 얘기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장군이 되려면 장군봉 세 군데를 다니면 된다는 말에 노 전 사령관이 계룡산, 오대산 등 장군봉을 다녔다는 말도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육사 동기는 “(2007년) 박흥렬 씨가 노무현 정부에서 육군참모총장 할 때 노상원이 육군참모총장 비서실 산하 정책과장을 했다”라며 “나중에 박 씨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경호실장으로 갔는데 노상원을 데리고 갔다”라고 했다. 박 씨는 기무사 계엄 문건 작성의 배후로 지목돼 당시 검찰 조사까지 받았으나 무혐의로 결론 났다.
또한 노 전 사령관의 모교인 대전고 동문도 그의 과거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들은 “노용래는 워낙 여성스럽고 조용히 공부만 해서 이번 계엄 사태의 배후라는 걸 접하고는 다들 놀랐다”라고 털어놨다.
대전고 동문 김 모 씨는 “노 전 사령관은 대학에 갈 당시 서울대 사회과학대를 갈 수 있는 충분한 성적인데도 육사 진학을 선택했다”라며 “동문 사이에서는 ‘우리 동문 중에 육군참모총장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동문은 노 전 사령관이 고3 때 대전 모처로 떠난 학도호국단 캠프에서 사격 만발을 맞혀 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전 사령관이 성추문으로 불명예 전역한 2018년 이후 그를 한 차례 만났다는 동문은 “(이전과 다르게) 사람이 굉장히 권력 지향적으로 변해 있더라”라고 회상했다.
매체는 노 전 사령관이 비상계엄 비선이자 핵심 인물로 지목된 후 그의 주변인들이 충격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동문은 “10년 전에 사병들이 기강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면 많이 혼낸다는 이야기를 듣고 강직한 군인 스타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다”라고 매체에 밝혔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 24일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된 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수감 중인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검찰은 이르면 오는 26일 노 전 사령관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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