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일 저녁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성형외과를 3시간 동안 방문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김 여사의 병원 방문이 단순 미용 시술이 아니라 계엄 상황과의 연관성을 의심케 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가 저녁 6시 25분에 병원에 들어가 9시 30분까지 머물렀고, 이후 계엄 선포 1시간 전에 황급히 관저로 복귀했다”며 “이는 김 여사가 비상계엄 상황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방문한 병원은 박동만 원장이 운영하는 성형외과로, 그는 2022년 7월 대통령 자문의로 임명된 인물이다.
박 원장은 안면 거상술과 리프팅 시술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과거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동행했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장 의원은 “대통령 자문의를 관저로 불러 시술을 받을 수도 있었을 텐데, 굳이 강남의 병원을 방문한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라며 “이날 병원 방문이 단순 시술이 아닌 다른 목적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3시간 동안의 병원 체류 시간이 통상적인 미용 시술을 넘어서는 시간이라며, 불법 약물 투여 가능성을 제기했다. “업계 종사자들은 이 정도 시간이면 프로포폴 등 약물 투여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한다”며 “병원이 폐쇄적으로 운영되었고 처방 기록이 부족하다는 점도 조사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김건희 여사의 성형외과 방문이 계엄 상황과 연결되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장 의원은 “민간인 신분의 김 여사가 비상계엄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정황이 의심된다”며 “김 여사가 병원에 머문 이유와 계엄 선포 직전 관저로 황급히 복귀한 배경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혹이 불거진 뒤 병원 측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박동만 원장은 기자들의 연락 시도에 응답하지 않았으며, 병원 직원은 “관련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만 답했다.
김 여사의 성형외과 방문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병원은 온라인에서 비난 댓글과 별점 테러의 대상이 됐다. 네티즌들은 “계엄 당일에도 시술이 가능한 병원이냐”, “3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밝혀라” 등의 댓글을 남기며 병원을 비판했다.
병원의 홈페이지는 높은 접속량으로 인해 접속이 차단되는 등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윤 대통령 측은 강력히 반박했다.
석동현 변호사는 장경태 의원의 주장을 “유언비어”라며 “과거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처럼 허위 주장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장경태 의원은 김 여사의 병원 방문뿐 아니라, 계엄 상황에서 김 여사가 윤 대통령 및 주요 관계자들과 계엄 계획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계엄을 모의하던 자리에도 김건희 여사가 있었는지 조사해야 한다”며, “국가 안보와 관련된 상황에 민간인이 개입한 정황이 확인된다면 이는 중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김건희 여사의 병원 방문이 단순 미용 시술 목적이 아닌 계엄 상황과의 연관성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장경태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김 여사가 계엄 선포와 관련된 정보를 사전에 알았거나, 계엄 계획과 연관된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이번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와 검찰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의 병원 방문이 실제 계엄과 관련된 목적이 있었다면, 이는 윤석열 정부의 통치 정당성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 사건은 단순한 의혹 제기에서 끝나지 않고, 12·3 비상계엄 사태의 전모를 밝히는 과정에서 중요한 단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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