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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수소 원가 부담에 떨어지는 경제성, 한국 철강업계 ‘친환경 전환’ 멀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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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수소 원가 부담에 한국 철강업계의 친환경 전환이 멀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그린수소 원가 부담에 한국 철강업계의 친환경 전환이 멀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그린수소 가격이 향후 수십 년 동안 기존에 예측됐던 것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각국의 정책 환경 변화와 부진한 재생에너지 업황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업계는 그린수소를 활용한 수소환원제철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경제성 확보가 어려워져 탈탄소화 체계를 갖추는 일이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가 기존에 내놨던 향후 그린수소 가격 전망을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전기분해한 수소로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청정수소로 분류된다.

BNEF는 애초 2050년 기준 글로벌 시장 그린수소 가격이 1킬로그램당 1.60달러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번에 해당 수치를 2배 이상 높은 3.74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BNEF는 이번 조정을 단행한 가장 큰 이유로 그린수소 업계가 받는 보조금과 지원이 줄고 있으며 앞으로도 축소되는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을 들었다.

파얄 카우르 BNEF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를 통해 “보조금이나 인센티브가 없어 그린수소 생산비가 높게 유지된다는 것은 그린수소 없이는 온실가스 감축이 어려운 석유화학, 정유 등 산업 분야들이 탈탄소화를 추진하는 것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석유화학과 정유뿐 아니라 그린수소가 없으면 탈탄소화가 어려운 전력발전과 철강 분야도 친환경 전환이 늦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재생에너지나 원자력 발전이라는 대안이 있는 에너지 분야와 달리 철강산업은 특히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철강제품은 제조 과정에서 석탄을 원료로 하는 코크스가 필수적으로 들어가는데 이를 그린수소로 대체하는 수소환원제철만이 유일한 궁극적 친환경 공법의 대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수소환원제철이 코크스 기반 제조 공정을 대체하려면 비용 절감이 필요한데 그린수소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진다.

아일랜드 레마나한 지역의 한 건물에 풍력 터빈 설치를 반대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아일랜드 레마나한 지역의 한 건물에 풍력 터빈 설치를 반대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국내 기후단체 기후솔루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 중국을 기준으로 했을 때 코크스를 활용한 생산 방식은 1톤당 539달러다.

수소환원제철은 그린수소 가격 1킬로그램당 1달러를 기준으로 했을 때 철강 1톤 생산비용이 517달러로 경제성을 갖출 것으로 전망됐다.

그린수소 가격이 1달러까지 떨어지지 않는다면 수소환원제철이 코크스 공정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BNEF 전망대로 그린수소 가격이 2050년에도 3달러를 상회한다고 가정하면 중국 수소환원제철 생산비용은 1톤당 640달러를 상회해 코크스를 사용하는 고로보다 저렴하게 철강을 생산할 수 없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낮은 한국은 상황은 더 심각하다. 한국에선 현재 국내 최대 철강기업 포스코가 수소환원제철 기술 ‘하이렉스’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기후솔루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그린수소 가격 1달러가 달성돼도 수소환원제철 생산 비용은 1톤당 621달러로 코크스 공정 비용 605달러보다 높다. 3달러를 상회하는 가격이 유지된다면 수소환원제철 생산비는 745달러까지 치솟아 경제성 확보에서 더욱 멀어진다.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 「포스코」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 「포스코」

BNEF의 예측대로라면 사실상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업계가 추진하는 친환경 전환 자체가 좌절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친환경 전환을 이루지 못하면 유럽연합의 탄소세를 비롯한 각 국의 환경 규제를 피하기 힘들어 사업의 지속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 재생에너지 환경 자체도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철강업계의 친환경 전환에 유리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한국전력 경영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재생에너지 환경과 수분해 기술 개발 진척도를 고려하면 2050년 국내 그린수소 가격은 4.1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BNEF가 이번에 개정한 글로벌 그린수소 가격 전망치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기후솔루션은 이에 한국 정부는 높은 단가를 보완할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를 확충하는 작업과 철강업계가 친환경 전환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다슬 기후솔루션 철강팀 연구원은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기후위기 대응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시대에 철강산업 경쟁력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며 “하지만 현재 비싼 그린수소와 재생에너지 가격은 저탄소 철강 생산 경제성을 떨어뜨리고 있어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전력 구조 개편과 충분한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기술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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