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크리스마스에 연인들이 많이 몰리는 곳으로는 명동이 유명하다. 최근 몇 년 간은 신세계백화점이 본점 외벽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고 크리스마스 콘셉트 영상을 내보내면서 ‘인증샷 명소’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통념과 달리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서울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홍대 앞 일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12월 24일 오후 7시 기준 서울 425개 행정동 가운데 가장 생활인구가 많았던 곳은 12만4156명을 기록한 마포구 서교동이다. 이곳은 흔히 ‘홍대 앞’이라고 부르는 지역과 지하철 합정역, 망원역 일대가 포함된다.
2위는 8만6683명으로 추산된 종로1,2,3,4가동이다. 광화문광장 오른 편과 청계천 북쪽 지역으로, 인사동과 익선동, 광장시장 등이 포함된다. 명동은 8만3487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여의도(영등포구 여의동)가 7만6003명으로 4위, 강남역 일대인 역삼1동이 7만4291명으로 5위를 차지했다.
다만 여의도와 역삼1동은 주거지이기도 해서 실제로 크리스마스 이브를 즐기려 몰린 인파는 생활인구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두 곳의 주민등록인구는 작년 12월 기준 3만3000~3만4000명이다. 홍대 앞인 서교동 주민등록인구는 2만4061명으로, 크리스마스 이브를 즐기려 10만명 이상 찾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명동은 8만명 정도다.
면적을 감안해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홍대 앞이 명동보다 더 붐볐다. 서교동 면적은 1.18㎢로, 작년 12월 24일 오후 7시에 1㎢ 당 1만5217명 있었다. 명동 면적은 0.99㎢로, 같은 시각 1㎢ 당 8만4330명 있었다. 종로1,2,3,4가동의 면적은 2.35㎢이다. 1㎢ 당 생활인구는 3만6886명으로 상대적으로 적다.
외국인 관광객 등 90일 이하 한국에 머무는 단기 체류자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가장 선호한 곳은 명동이었다. 작년 12월 24일 오후 7시 단기 체류 외국인이 가장 많았던 곳은 명동(1만9355명)이고, 이어 홍대 앞(서교동, 1만5468명), 중구 소공동(7250명), 광화문~익선동(종로1,2,3,4가동 6757명), 동대문 일대(광희동, 5958명) 순이다.
마포구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홍대 앞에 대형 트리와 산타 에어돔을 조성했다. 재즈 페스티벌과 작은 음악회도 개최한다. 중구는 명동에서 안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난 21일과 24~25일 사흘 간 안전요원을 총 172명 현장에 투입해 관리한다. 인파가 몰리는 곳은 일부 노점 영업을 중지해 보행로 폭을 넓히고, 차량 진입도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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