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제 6단체장 초청해 오찬 간담회
주요국 주한 상의들과도 릴레이 간담회
‘계엄~탄핵 정국’ 국내외 우려 해소 취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경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탄핵 엄포 속에서도 경제·민생을 위해 의연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덕수 권한대행은 23일 서울 총리공관에서 경제 6단체장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진행하며, 대외신인도의 관리·통상 대응·예산안 조기 집행 등을 최우선 과제로 수행할 것임을 약속했다.
한 대행이 경제 단체장들을 만난 것은 ‘계엄~탄핵 정국’이 촉발한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경제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한 대행은 이날 간담회에서 “대내외적 리스크로 기업인들이 마음놓고 활동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아직 미흡한 상황”이라며 “기업들에 이런 어려움을 갖게 해 드린 데 대해, 지금 국정을 책임지는 총리로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확정된 내년도 예산을 최대한 빨리 배정하고 있고, 내년 1월 1일부터 즉각 시행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에 전체 예산의 75%를 신속히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건설적인 재정의 역할을 결코 마다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우리나라 경제인들에 이어 주요국 경제인들도 연달아 만난다. 한 대행은 내일부터 주한일본상공회의소 간담회를 시작으로, 주한미국상의(AMCHAM·암참), 주한중국상의(CCCK), 주한독일상의(KGCCI) 등과도 간담회를 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엄~탄핵 사태로 외국 기업의 대한(對韓) 투자가 위축되는 일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권한대행이 내일부터 주한일본상공회의소 간담회를 시작으로 주요국 주한(駐韓) 상의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점을 알려 국가신인도를 유지해야 한다”며 “해외 투자자가 한국시장에서 투자금을 빼지 않도록 할 필요가 크다”고 밝혔다.
한 대행이 국내외 경제인들을 만나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민주당이 한 대행과 국무위원 탄핵까지 예고하면서, 국내 정치적 혼란 상황은 계속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경제 6단체장 간담회에선 국내 정치상황으로 특히 트럼프 새 정부와의 경제외교 공백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러 번 나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내년 초 정부 예산 집행을 계획대로 진행해 내수 진작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 정부 출범에 대비해 정부의 외교채널 통해 정책 조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은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는 시기에 국내 정치상황으로 인한 경제외교 공백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정부를 중심으로 여・야가 협치해, 국정을 안정화하고, 국민과 기업인들의 걱정을 덜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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