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강우 기자 텍스트 등 비정형 빅데이터를 활용해 건설산업 경기를 분석한 결과 올해 건설산업 경기는 주택 및 대출 이슈 등으로 부정적 체감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최근 리포트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실제로 건산연 측이 국토교통부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들을 활용해 건설산업에 관련된 단어들을 선정하고 감성사전(Sentiment Lexicon)을 구축해 건설산업 경기의 체감 수준을 계량화한 결과 지난 1년간 건설산업 경기 체감 수준은 대체로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 건설업·건설사 모두 어려웠던 2024년
한국은행이 지난 5일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한국 경제성장률(GDP)은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다만 이는 지난 1분기 3.3%를 기록한 이후 성장률이 둔화된 것으로 민간과 정부소비, 그리고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건설투자가 위축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건산연 측은 내다봤다.
특히 건설투자는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나 2분기에 0.5% 감소한 이후 3분기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5.7%나 감소해 크게 위축됐다. 건산연 측은 “결과적으로 지난 3분기 건설투자 성장기여도는 3분기 –0.9%p(퍼센트포인트)로 GDP 성장을 저해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줄어든 건설투자만큼 건설업의 △수익성 △성장성 △안전성 지표 또한 부정적연 결과값을 내놨다. 건설업의 수익성 지표 중 하나로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해 얼마나 효율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2.75%로 2023년 3/4분기 4.16%보다 1.41%p 하락했다. 건설업 매출액영업이익률도 2023년 3/4분기 3.85%였으나 2024년 3/4분기3.06%로 0.79%p 감소했다. 이는 건설경기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와 여전히 높은 공사비가 수익성 지표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건산연 측은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성장성 지표인 총자산증가율은 올해 3분기 –1.95%로 전년 동기 대비 3.75%p 하락했고,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129.27%로 전 분기보다 2.19%p 높아졌으며, 차입금 의존도도 25.90%로 전 분기 대비 0.57%p 상승했다.
무엇보다 건산연 측은 “건설기성실적, 건설공사비지수, 건설경기실사지수, 아파트 매매실거래가지수 등 2024년 건설산업 경기는 다양한 원인으로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 건산연, 텍스트 중심의 비정형 데이터 활용해 건설경기 체감 조기 식별 필요해
건산연 측이 건설산업 이슈 간 네트워크 분석을 진행한 결과, 올해 건설산업에선 크게 두 그룹의 이슈가 부각됐다. 첫 번째는 △서울 △아파트 △부동산 △가격 △거래 △경기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서울의 아파트 가격 및 거래 이슈가 강조됐다. 두 번째는 △주택 △공급 △청약 △담보대출 △가계대출 △금리 △전세사기 및 대출 △규제 등 주택 대출 금리와 정책 관련된 이슈가 부각됐다.
이어 건산연 측은 국토교통부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를 활용해 건설산업에 관련된 단어를 선정하고 건설 산업 경기 체감 계량을 위해 감성사전(Sentiment Lexicon)을 구축했다. 감성사전은 단어들이 갖는 감성적인 의미를 분류한 것으로 단어를 △긍정적 △부정적 △중립적으로 분류한 것이다.
건산연 측은 지난 1월 2일부터 12월 12일까지 국토교통부가 제공하는 보도자료의 285만4,012개의 유효 단어를 정제하고, 2,080개의 핵심 단어를 선정했다. 이어 연관규칙분석(AssociationRelationAnalysis)과 소셜 네트워크 분석(SocialNetworkAnalysis)으로 이슈 간 관계성 및 연결성을 도출했다.
그 결과 지난 1년간 건설경기 체감 수준은 대체로 부정적이며, 특히 7월에서 9월 사이 체감 수준은 강한 부정적 경향을 보였다고 건선연 측은 밝혔다. 또한, 3분기 주요 키워드 간 네트워크를 분석한 결과 △주택 수요 증가 △담보 대출 증가 △금리 △ 대출규제 등이 집중돼 건설산업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건산연 측은 “올해 건설산업에 참여하는 다양한 주체의 의견은 대체로 경기가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주택 및 정비 사업 물량, 대출 금리 등이 건설산업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이어, “3분기에 부정적인 체감 지수가 가장 큰 것은 서울 중심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과 주택 및 가계 대출 증가에 따른 금리 변동이 부정적인 체감 지수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건설산업과 관련된 여러 의견을 반영한 텍스트 중심의 비정형 빅데이터를 활용해 건설산업 경기 체감 지수의 긍정적·부정적 신호를 조기에 식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설산업 리스크 및 위기관리를 위한 대응책의 적시성을 확보하고, 입체적이면서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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