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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김형준 사진가] “사진, 시간 담고 남기는 일…작업 계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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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시간을 담고 남기는 작업이죠. 멈추지 않고 계속할 것입니다.”

박김형준(48·사진)은 현재를 영원히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선택했다. 사진마음터 팀과 함께 벌써 아홉 번째 책을 냈다. 사진마음터는 사진아카데미 및 사진가그룹이다.

상명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 석사과정 졸업, 상명대학교 일반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는 새로운 것을 위해 이전의 것이 어떻게 바뀌고 사라져가는지 관심을 가졌다. 15년여 동안 ‘개발’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는 “아이들부터 노인까지, 사진기를 통해 세상 보는 일에 호기심을 보이는 이들과 꾸준히 공동 작업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주변을 기록하는 데에 흥미를 느껴 몇 번의 스마트폰 사진전도 열었다”며 “사진아카데미 사진마음터 내 동네를 기록하는 데 관심 있는 회원들과 함께 ‘동네사진아카이브’팀을 만들어 여러 권의 사진집과 여러 차례 사진전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달에는 수원 매탄주공아파트 주변을 담은 책을 발간했다. 사진마음터 ‘동네사진아카이브’ 회원 총 16명(박김형준, 강현자, 김지혜, 박혜경, 서금석, 성명자, 양혜영, 이연희, 이영희, 이진희, 정미희, 조수연, 최경덕, 최병철, 한정숙, 홍선경)의 사진가의 사진 400점이 실렸다. 1985년 준공한 매탄주공아파트는 지난 11월까지 형체가 남아있었으나, 현재 사라졌다. 4단지, 5단지 아파트 한 동 한 동이 사라지기 시작하자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아파트 아래로 공터의 모습이 보여 이번 동네사진아카이브는 꼭 사라짐까지 담고 싶었다.

그는 “매탄주공아파트가 새롭게 바뀌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건 한참 전 자동차로, 대중교통으로 지나만 가다 다른 일정으로 2020년 4월 경기문화재단 건물에서 맞은편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 사진아카이브의 시작”이라며 “처음에는 2021년 추운 겨울에 들러 아파트 주변에 둘러싸인 플래카드를 바라보며 담은 것이 한 번 일 년에 한 번꼴로 아파트단지를 담은 것이 다였다”고 말했다.

이어 “행궁동 주변을 담았던 ‘성밖마을’, ‘성안마을’ 작업을 마무리하고 사진아카이브팀의 다음 공간으로 수원매탄주공을 선정했다”며 “지난해 매탄주공아파트 이주가 완료됐고, 아파트 속 집기들이 하나둘 빠지기 시작되어 비어있음의 공기가 한가득했다. 3년의 세월 동안 매탄주공아파트를 성실히 기록해준 사진마음터 동네사진아카이브 사진가분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매탄 주공 아파트를 포함하면 올해에만 4번의 책을 발간했다. 5월 의왕시 고천동 오전동 내 마을을 자신만의 주제로 담아낸 사진집 ‘의왕동네’, 6월 성남의 지방하천(상적천, 여수천, 야탑천, 금토천, 운중천, 분당천, 동막천)을 1년 넘게 기록한 사진집 ‘성남의 지방하천’, 8월 서수원 수인선 길을 중심으로 담아낸 사진집 ‘수인선 길 따라’를 냈다.

이전에는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아랫마을 ‘벌터마을’, 옛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실험목장, 화성시 황계동 마을, 수원 화성행궁 바깥 마을과 성안 마을을 기록했다.

그는 “처음에는 단순히 이제 이 마을이 개발돼 바뀌니까 한번 빨리 찍어놓자는 마음이 강했는데 이제는 그곳에 살았던 분들의 마을 이야기를 듣고 하다 보니까 조금 더 잘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며 “주변 사람들과 수원을 중심으로 경기 남부권에 있는 마을을 찾아 기록하는 작업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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