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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두 가격 ‘들썩’… 커피 가격에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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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주재료인 원두의 국제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는 식품업체들이 2~6개월 치 물량을 확보해놓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커피 가격 인상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지만, 원두 가격 상승이 국내 커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커피 주재료인 원두의 국제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는 식품업체들이 2~6개월 치 물량을 확보해놓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커피 가격 인상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지만, 원두 가격 상승이 국내 커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커피의 주요 원재료인 국제 원두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이상기후에 재배면적 감소 등이 더해지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치솟은 원두 가격이 국내 커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정부는 당분간은 인상 가능성이 작다고 내다봤다.

◇ 국제 원두 가격, 전년 대비 ‘두 배’… ‘홈카페’ 수요 늘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18일 기준 톤(t)당 7,333달러까지 치솟았다. 20일 기준으론 7,16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평년(3,264달러)보다 120%가량, 전년(3,802달러)보다 90%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로부스타 원두 가격의 경우 이번 달 10일 기준 톤당 5,232달러까지 치솟았다가 20일 5,002달러로 집계됐다. 이 또한 평년 및 전년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평년(1,786달러) 대비 180%가량 올랐다. 전년(2,489달러)와 비교하면 105%가량 상승했다.

이에 일각에선 프랜차이즈 커피 가격이 내년에도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올해 여러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음료‧원두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원두 가격이 지속 상승세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선 8월엔 스타벅스가 그란데(473ml)와 벤티(591ml) 사이즈 음료를 각각 300원‧600원 인상했다. 원두 상품군 가격도 전반적으로 올랐다.

최근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서도 가격 인상 흐름이 나타나면서 ‘홈카페’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발맞춰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브랜드 빽다방의 경우 스틱커피 2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지속되는 고물가 상황 속 홈카페 트렌드가 대중화되면서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카페 트렌드 리포트 2024’에 따르면 전국 만 15~5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한 결과, 최근 1개월 내 커피믹스‧스틱커피 등을 물에 타 먹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54.9%에 달했다. 이외에도 커피 RTD음료 등을 구매해 마셨다고 응답한 비율은 72.2%, 캡슐머신 등 기계를 이용해 직접 만들어 먹었다는 응답은 42.9%에 달했다. 누적된 고물가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체제를 찾는 소비 행태로 풀이된다.

고물가가 누적되면서 고가 커피 브랜드보다는 저가 커피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와 더불어 홈카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고물가가 누적되면서 고가 커피 브랜드보다는 저가 커피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와 더불어 홈카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 커피 가격 인상 우려 커지자… 정부 “당분간 가능성 낮아”

지난달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커피전문점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1,000명)에게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73.5%(735명)가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커피‧음료 가격이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소비자가 기대하는 적정 가격보다 최소 13.9%(366원)에서 최대 32.4%(1,153원)까지 높았다는 게 소비자원의 조사 결과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피전문점 이용 실태에서도 드러난다. 오픈서베이의 ‘카페 트렌드 리포트 2024’에 따르면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의 경우 작년보다 올해 이용이 줄었다는 응답 비중이 각각 25.5%, 26.0%로 나타났다. 반면 저가커피 브랜드인 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의 경우는 올해 더 적게 이용했다는 응답이 10.5%‧12.5%에 그쳤고, 올해 더 자주 이용했다는 응답이 46.0%‧45.5%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 이용이 줄었다고 응답한 이유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세부적으로 스타벅스는 49.0%, 투썸플레이스는 53.8%로 집계됐다. 반면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의 경우 이용 빈도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서’라는 응답이 각각 62.5%‧59.8%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비상계엄‧탄핵 등 국내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로 확대된 정치적 불확실성이 원‧달러 환율까지 끌어올리면서 가격 인상과 관련한 우려가 더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식품 당국은 당분간 주요 가공식품 인상 가능성은 작다고 일축했다.

농식품부는 “정세 불안 등으로 환율이 상승 추세에 있고 고환율 유지 가능성은 있을 수 있지만, 식품업계는 환율 급등 전 주원료에 대해 최대 6개월 치의 물량을 비축해 놓은 상태로 당분간 가격 인상은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어 “업계서도 수입선 다변화 등을 통해 원가 부담 경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정부도 업계의 애로사항을 발굴‧해소하기 위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커피 생두 등 주요 식품 원재료 37개에 대해 할당관세가 적용되고 있고, 내년 말까지 커피 수입 부가가치세엔 10% 면세가 적용된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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