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류정민 기자]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 전망이다.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선도해온 쿠팡에 맞서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협력해 배송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
2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쿠팡과 네이버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24.5%와 23.3%로, 쿠팡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쿠팡의 우위가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조사 결과, 응답자의 45.7%가 ‘빠른 배송’ 때문에 쿠팡을 주요 구매처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40여 개의 풀필먼트센터와 200여 개의 서브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약 3조 원을 추가 투자해 전국 단위의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네이버는 2024년부터 배송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
새벽 배송, 오늘 배송, 휴일 배송 등으로 도착보장 서비스를 세분화하고, 주문 직후 배송이 가능한 ‘지금배송’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자체 물류 인프라가 없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를 구축했다. 여기에는 CJ대한통운, 한진 등 국내 주요 택배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택배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약점을 개선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쿠팡에게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전국에 700여 개의 물류센터와 택배 터미널을 운영 중이며, 유형자산 규모도 3조3279억 원으로 쿠팡(2조8137억 원)을 앞서고 있다.
또한 2024년부터는 주 7일 배송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네이버가 셀러들에게 배송비 지원을 해준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쿠팡처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철휘 한국유통포럼 명예회장은 “CJ대한통운과의 협력으로 네이버가 일요일 배송 등 약점을 해소하고 있다”며 “2024년 상반기 네이버의 새로운 배송 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커머스 시장의 두 거인이 펼치는 치열한 배송 경쟁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혜택으로 돌아올지, 그리고 시장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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