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미술품 구독 서비스 1위는 고 김환기 화가로 조사됐다.
렌털전환(RX) 전문기업 프리핀스와 그림렌털 스타트업 아트스퀘어가 23일 이러한 분석을 담은 ‘이것저것 리서치: 미술품 거래시장편’을 내놨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프리핀스 홈페이지에서 성인남녀 23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올해 11월까지 아트스퀘어의 그림 구독 서비스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했다.
아트스퀘어가 올 한해 그림 구독 서비스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 미술품 최고가 상위 10개 작품을 남긴 김환기(24%) 화가가 1위에 올랐다. 2위는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22%) 화가가 차지했다.
이어 생존 한국 미술가 중 최고가액 작품의 주인공 이우환(19%) 화가, 1세대 추상 화가 유영국(17%) 화가, 물방울 시리즈로 유명한 김창열(16%) 화가가 뒤를 이었다.
최근 고가의 그림을 비용 부담 없는 렌털 방식으로 마련해 집이나 사무실 공간의 가치를 높여주는 그림 구독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기분전환(46%)과 인테리어(30%)가 미술품 구매·구독 목적으로 가장 많이 꼽혔다.
미술품 구매·구독 경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33%가 ‘경험 있다’고 답했다. 그림 구매·구독에 쓴 비용은 10만원 이상~50만원 미만(39%), 10만원 미만(24%)이 가장 많았다. 1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17%), 300만원 이상(8%) 등 높은 가격의 미술품 소비자도 25%를 차지했다.
또 올해 10명 중 4명(43%)은 미술관·갤러리를 한 번 이상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 횟수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2회(29%), 3~4회(10%), 5회 이상(4%) 순이었다.
최샘터 아트스퀘어 대표는 “팬데믹 이후 소유에서 사용으로 소비 패턴이 바뀌며 미술품 거래시장에서도 구독·대여 서비스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며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방문해야만 누릴 수 있던 거장의 작품들을 렌털 방식으로 더 많은 애호가가 쉽고 부담 없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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