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당초 누더기 지수로 비판받던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관련 최근 한국거래소가 리밸런싱(재조정)을 통해 5개 종목이 지수에 뒤늦게 합류했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앞서 KB금융 등이 빠지면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대한 비판이 나온 데다가 당시 이미 지수 편입 효과가 선반영되면서 증시에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비상계엄 선포 후 그나마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던 밸류업주까지 무너졌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 다음 날인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13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34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중 절반가량인 1조6844억원은 삼성전자[005930]에 집중됐다. 삼성전자우[005935](2281억원)까지 합하면 2000억원에 가까운 규모다.
또 KB금융(4141억원), 현대차(2433억원), 신한지주(1973억원), 고려아연[010130](1005억원) 등이 순매도 상위 종목에 올랐다.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세는 장기간 지속되는 모습이다. 정치적 불안정성에 정책 지속성까지 흔들리면서 연초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던 밸류업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주식시장 수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3000억원 규모의 2차 밸류업 펀드의 조성약정 체결이 완료됐다”며 “신속히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발표한 ‘외환수급 개선방안’도 신속 추진하겠다며 “외국환 선물환포지션 한도 상향,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확대 등의 조치를 이번 달까지 하고,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원화용도 외화대출 제한도 다음 달까지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밸류업 지수가 안착되기 위해서는 당장 국내 정치 사태의 해법을 풀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데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밸류업 지수는 계엄 사태 이후(12월 4~20일) 4.02%(985.25→945.61) 떨어지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하락률 3.84%(2500.10→2404.15)를 상회했다.
약세장 속에서도 그나마 유입됐던 외국인 자금들이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으로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는 상황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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