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섬 주민들의 ‘장봉~모도 연도교 건설’ 외침이 해를 넘긴다.
지난 10월 뭍으로 나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앞에서 시위하던 섬 주민들이 내년에는 인천시로 발걸음을 옮긴다.
장봉도항공기소음대책위원회는 지난 19일 회의를 열고 내년 집회 방향을 정리했다고 22일 밝혔다.
회의 결과 내년 역시 인천국제공항공사 시위를 계속 진행하고, 유정복 인천시장 면담도 추진하기로 했다.
유 시장과 면담에선 ‘항의’보다는 장봉~모도 연도교 건설을 적극 추진해달라는 ‘요청’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장봉~모도 연도교 건설은 북도면 주민들 숙원사업이다. 북도면은 신도, 시도, 모도, 장봉도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신·시·모도는 다리로 연결돼 있지만 장봉도만 아직 연결이 안 돼 있다.
올해부터 장봉도 주민들은 적극적으로 연도교 건설을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6월 북도면 주민들은 시에 ‘장봉~모도 연도교 건설 요청 및 인천공항공사의 비용 지원 요구’ 진정서를 제출하고, 지난 10월 인천국제공항공사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주민 호소에 정치권이 관심을 갖기도 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 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맹성규(남동구 갑) 국회의원은 장봉도 주민들의 소음 피해 구제에 대해 구체적인 조치가 있는지 물었고, 공사는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배준영(중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 주최로 ‘장봉~모도 연도교 건설을 위한 관계기관 간담회’에서 주민들과 인천시, 공항공사 등이 대면하기도 했다.
장봉도항공기소음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올 한 해 어르신들과 함께 공항공사 앞에 가서 시위를 계속하면서 관심을 받긴 했지만 추진되는 것은 크게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에 공항공사 시위를 이어가면서 시장님을 만나 연도교 건설에 대한 적극적인 추진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옹진군과 함께 내년에도 ‘소음 측정’을 진행하기 위해 2025년도 예산에 2억원을 세웠다. 올해 진행한 소음 측정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1년 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시와 군 생각이다. 이렇게 모인 자료는 서울지방항공청이 소음 대책 지역을 지정할 때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금 장봉 지역에 꽂혀 있는 3개의 소음측정기는 내년 상반기에 사업이 종료된다”며 “자료라는 게 축적이 돼야 의미가 있다 보니, 내년에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예산만 세워뒀을 뿐 구체적인 부분은 주민들과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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