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물리나르(John Moolenaar) 미국 하원 중국 공산당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1일(현지시각)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서한을 보내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의 제품 수입을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삼성디스플레이 특허를 침해했다는 내용으로 향후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물리나르 위원장은 ITC가 11월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여러 특허를 침해했다고 예비 결정을 내렸음에도 BOE 제품의 미국 내 유통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서한에서 “BOE는 중국 공산당의 지지를 받는 명백한 지적재산권(IP) 절도 기업”이라며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의 기술 주권을 위협하고 중국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BOE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LCD(액정표시장치) 및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조업체다. 이 기술은 TV와 스마트폰 패널 등 가정용 제품에 사용되지만 군사 및 무기 시스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은 현재 세계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군사 공급망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물리나르 위원장은 9월 국방부에 BOE를 ‘중국 군사 기업’ 목록에 추가할 것을 요청했다. BOE는 중국 인민해방군(PLA)에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설립됐으며 주요 고객사에는 군수업체가 포함돼있다.
물리나르 위원장은 “BOE 제품 수입을 금지하지 않는다면 BOE의 지식재산(IP) 절도는 계속돼 중국의 군민융합 전략을 강화하게 될 것이다”라며 “중국이 미국의 IP를 마음대로 훔쳐도 된다는 위험한 신호를 보내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BOE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점점 더 우위를 점하게 되면 미국은 군사 기술에 필수적인 고급 기술 분야에서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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