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빼라! 차 빼라! 차 빼라!”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일대에 구호를 외치는 하얀 입김이 가득 찼다.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며 트랙터·화물트럭 등을 타고 상경하던 농민들이 남태령고개 인근에서 강추위 속 밤새 경찰과 대치했다. 전국농민총연맹(전농) 전봉준투쟁단은 지난 21일 트랙터 30여대와 화물차 50여대를 끌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향하다 오후 1시쯤 트랙터 3대가 동작대교에 가로막혔다. 오후 4시쯤 남태령 과천대로 일대에서 나머지 차들까지 경찰에 가로막혀 대치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이들 앞에 경찰차를 세워 도로 전체를 막아섰다. 밤이 되자 광화문에서 윤 대통령 퇴진 촛불 행진을 마친 시민들이 합류해 밤새 함께 자리를 지키며 22일 현재 오전 11시 여전히 대치 중이다. 밤샘 시위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현장에 커피와 차, 핫팩, 닭 죽 등 후원물품을 보내고 있다. 22일 오전 현장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하원오 전농 의장은 “어제 저희가 12시에 차가 막힌 이후로 한시도 쉬지 않고 함께 투쟁해주신 시민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전봉준 트랙터는 기필코 한남동으로 가서 윤석열을 끌어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겨레/김혜윤 기자 / webmaster@huffingto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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