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19일 JTBC는 지난 14일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뒤 당시 국민의힘 의총장 상황이 담긴 녹취 내용을 보도했다.
녹취 내용에 따르면, A의원이 “(의총)과정을 거치고 당 대표 자격으로 의견 표명 하시는 게 맞지 않습니까”라고 따졌고, 한 전 대표는 “의총이라든가 이런 차원에서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당 대표로서의 의견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친윤계 의원들은 “친한계 의원들이 2차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졌다”며 한 전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탄핵안 가결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85명이 탄핵안에 반대, 12명이 찬성, 11명이 기권 혹은 무효표를 던졌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친한계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졌다며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전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친윤계의 한 의원은 “한동훈 대표님이 더 이상 당 대표를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부적절하다 생각한다”며 “이 자리에서 그만두셔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을 아주 오래 전부터 해왔다. (탄핵안이) 누구 때문입니까”라고 분노하며 주장했다.
한 전 대표가 “여러분, 비상계엄을 제가 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쏟아졌고, 이때 한 대표에게 물병을 던진 사람도 있었다고. 한 친한계 의원은 “저희가 지금 다 같이 모여서 당 대표에게 끝까지 분풀이하는 모습까지 국민들에게 보여야 하겠느냐”고 맞섰지만 “무슨 소리야!”, “아니에요”라는 고성이 돌아왔다.
한 전 대표는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도라이 아냐, 도라이?”, “저런 X을 갖다가 법무부 장관을 시킨 윤석열은 제 눈 지가 찌른 거야”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결국 한 전 대표는 이틀 뒤인 16일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이에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0일, “악의적으로 편집된 녹취록”이라며 “정국이 불안정하과 여야 대립이 첨예한 상황에서 가짜뉴스가 빈번히 유포되고 있다”며 “당 차원에서 가짜뉴스 대응팀을 꾸려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휘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위원장 또한 호소문을 통해 “녹취록 속 물병 투척은 과장된 내용이다. 한 의원이 순간적으로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자기 자리에서 물병을 내리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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