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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기록적인 폭설로 발생한 안양시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동 붕괴사고가 인명피해 없이 수습되는 과정에서 안양시의 신속한 대처가 빛나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붕괴 당일 낮 12시2분께 청과동은 평상시 같으면 중도매인, 법인 관계자, 유통종사자, 소비자 등 300여명이 오갔을 상황이었다. 신속한 대피 조치와 휴장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대형 인명피해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목인데…” 市, 퇴거 거부 중도매인 설득에 전력
사고 당일 오전 6시40분께 구조물 붕괴 전조 신고를 접수한 시는 당직자와 관리사업소장이 현장을 확인한 뒤 7시15분께 청과동 중도매인, 소비자 등 내부에 있던 사람들에게 즉각적인 대피를 종용했다. 하지만 김장철 대목을 맞아 손님맞이에 분주하던 중도매인들이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에 안양시는 중도매인을 사고발생 가능성을 알리며 재차 설득해 대피시는데 성공했다. 실시간 상황을 유선으로 보고받은 최대호 안양시장은 오전 8시10분께 청과동 임시휴장 행정명령을 지시하고, 오전 8시35분께 직접 현장에 도착해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조치하라”며 중도매인 등에 대한 진입 통제를 지시했다. 3시간30여분 뒤인 낮 12시2분 도매시장 청과동의 남측 지붕이 붕괴됐다. 도매시장 청과동 1층 면적 1만4917㎡ 중 지붕이 붕괴된 구간의 면적은 절반에 가까운 602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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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만에 영업재개・2주 만에…가설건축물 사후 대책도 빛났다
사고 발생 후 일단 한숨은 돌렸지만 안양시는 손을 놓지 않았다. 중도매인들이 신속하게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수습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시는 이원석 기획경제실장을 사고수습본부장으로, 윤진한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업소장을 부본부장으로 사고수습본부를 꾸리고, 행정지원 및 복구지원 전담 조직(TF)을 15명 규모로 구성했다. 이에 사고 발생 2일 만에 붕괴된 청과동 외 채소동 등 다른 시설에 대해 안전 진단 및 제설 작업 후 영업을 재개했으며, 3일만인 지난 1일에는 도매시장 지하주차장에 임시경매장을 설치해 청과동 중도매인들이 영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이달 4일에는 지상 주차장 부지에 법인 임시사무실을 설치하고, 6일 가설건축물 설치를 결정 후 바로 착수에 나서 사고 발생 2주 만인 12일 600㎡의 가설건축물 한 동을 지상주차장에 설치했다. 1200㎡ 규모의 가설건축물도 설치를 코앞에 둬 본 건물의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중도매인들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다음주 중에는 청과동 붕괴 구간의 지붕에 대한 철거에 착수할 예정이다. 대설피해 응급복구비로 경기도로부터 교부받은 특별조정교부금 16억원과 시 재난관리기금 5억원을 우선 활용해 복구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밖에 중도매인과 소통하는 한편 상수도 요금 감면(20%), 시설사용료 면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이번 사례와 같이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재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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