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이 로봇청소기 시장과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한다. 로봇청소기 시장은 2022년부터 중국이 주도권을 차지했고 최근들어 TV시장에서도 중국업체들은 물량공세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로봇청소기 시장은 현재 중국 기업 로보락이 46.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로봇청소기 점유율은 최근 3개월(9월~11월) 기준 각각 21%와 25% 수준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입지는 더욱 공고하다. 로보락은 올해 2분기 출하량 선두를 기록했고, 2위인 미국 아이로봇을 제외하면 에코백스, 샤오미, 드리미, 윈징 등 중국 기업이 10위권 내에 포진했다. 로보락은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에서 40% 중후반대 시장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기업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국내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은 30%로 지난해 같은 분기(43%) 대비 13%p 급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2위(20%)에서 4위(16%)로 밀려났다. 반면 하이센스, TCL은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3분기 하이센스는 14%에서 24%로, TCL은 11%에서 17%로 각각 점유율이 증가했다.
중국업체들이 가성비 좋은 프리미엄 TV 제품 라인업을 시장에 공급하기 때문이다. 하이센스, TCL 등 주요 중국 업체는 올해 1월 열린 CES에서 100인치대 초대형 TV를 공개하는 등 가성비 좋은 프리미엄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심우중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가전 분야는 반도체와 달리 기술적인 차이가 크게 없다보니 소비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잘 개발해 출시하는 것이 중요한데 중국업체들이 그런 점에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며 “TV 점유율은 수량기준으론 중국이 확고하게 우위인데, 금액 기준으로는 아직까지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심 전문연구원은 이어 “중국업체들은 별도 부대비용이 적고 내수 기반 경쟁력이 높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우리나라 기업들은 장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가전 구독 서비스 등으로 수익성 확대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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